#7.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산다

 

나: 제가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고백을 하고 나서 정말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온라인 독자분들과 주변 지인들에게서요.

선생님: 아, 그러셨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나: 대부분 힘내라는 응원이었어요. 그런데 그보다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제 주변에도 공황장애를 겪었거나 여전히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개중엔 평소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실제로도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편인가요?

선생님: 요즘은 ‘공황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공황장애는 정말 많은 분들이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에요. 실제로 전체 인구의 30퍼센트 정도가 살면서 공황 증상을 한 번쯤 겪고요.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사람도 많게는 10퍼센트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나: 흔하다고요?

선생님: 그럼요. 저만 해도 이곳 진료실에서 정말 많은 공황장애 환자분들을 진료하고 있는걸요.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세경 님이 공황장애에 걸리신 건 어쩌면 행운이에요. 저희 과에서 유일하게 약이 잘 듣는 질환이니까요.

나: 암만 그래도 행운은 좀…. 할 수만 있다면 이 병을 모르던 시절로 순간 이동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선생님: 물론 모르셨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웃음)

 

나: 그런데요, 선생님. 온라인 독자분 중에 공황장애를 겪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약을 열심히 먹고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 좋아지는 게 아니었나요?

선생님: 2~3개월 병원 다니면 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공황 증상은 언제라도 재발이 가능하거든요.

나: 공황이 재발한다고요?

선생님: 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이 병에 대해 ‘완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수동적으로 약물치료만 했을 때가 문제예요. 나중에 증상이 또 나타났을 때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되면, 또다시 약에 의존하거나 회피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 그럼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하죠?

선생님: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너무 조급해 마세요. 오늘은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네요. 다음 주부터는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 즉 앞으로 세경 님 스스로 불안과 공황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나: 기대돼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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