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7. 일상생활에서 늘 다루는 물건 혹은 숙제하는 데 필요한 물건들(예: 장난감, 지우개, 연필, 책, 스마트폰, 열쇠 또는 안경)을 잃어버린다.

ADHD인 경우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것은 생각 없이 무심코 물건을 아무 곳에 올려놓다 보니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하교 후 집에 들어와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면서 집에 왔다는 생각에 무심결에 가방을 아무 곳에 휙 던져놓거나 스마트폰에 정신없이 빠져 있다가, 엄마 호통에 순간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아무 곳에 무심결에 던져 놔 머릿속에는 물건을 어디에 두게 되었는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자신의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모습 등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 안경과 시계를 어디에 둔지 몰라 찾다가 결국 부모가 대신 찾아주게 된다. 아침에 연필을 챙겨 필통에 넣어 학교에 보내면 하교 후 집에 오면 필통 속에는 다른 연필로 들어가 있거나 연필 수가 적은 경우도 흔하다. 집에 올 때 숙제할 때 필요한 책과 공책을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숙제를 하다가 방금 전에 두었던 지우개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자주 찾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무엇인가 물건을 둘 때 원칙과 생각 없이 물건을 아무 곳이나 두었기 때문이거나, 정리가 되어 있는 않는 상황에서 자신을 물건을 다른 것과 구분해서 찾는 시각적 예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이다. 시각적 예민성이 떨어질수록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나 낯선 상황에서 자신의 물건을 잘 찾지 못하는 현상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된다. 본인이 시각적 예민성이 떨어지는지 여부를 간단하게 검사하는 방법은 같은 두 개 사진에서 틀린 부분을 찾는 것(틀린 그림 찾기)을 해 보면 알 수 있다. 
 

사진_픽사베이


8. 흔히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 귀가 뒤에 달린 것 같아요.

ADHD 성향이 강할수록 의식을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 이러다 보면 주위 환경에서 발생하는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 자극에 민감하여 무엇인가 하더라도 주변의 소리에 집중력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숙제를 하면서 뒤에서 부모가 이야기를 하는 말들을 듣고 참견하거나 끼어드는 모습들은 아이가 선택적으로 한곳에 집중하지 못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선택적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이고 이는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간섭하고 방해하는 요인들을 선택적으로 걸려내는 능력이 감소되면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학교 수업은 많은 아이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곳이니 수업 시간에 주변 모든 자극을 걸러내고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공부를 하려면 고도의 주의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집에서 아이가 귀가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학교 수업에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9. 흔히 일상적인 활동들을 잊어버린다.

ADHD 성향이 강할수록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자주 잊어버린다. 일상생활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자꾸 잊어버려 해야 할 일들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친구와 약속 시간을 놓치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학원 갈 시간을 놓치게 되는 것은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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