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통한 연애가 어느 정도 몸을 푸는 연습 게임이었다면, 사랑의 과정은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제 사랑의 과정은 상상 속의 장밋빛 대로가 아닌, 생각보다 만만찮고 힘든... 그런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다듬어서 상대에게 맞추고,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도 발전 및 성장하도록 애쓰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때론 큰 기쁨을 얻지만, 그만큼 노력이란 수고가 따르는 그러한 훈육 과정 중 하나이다.

서로를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조각을 맞추었는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틀 안에서, 미래의 어느 곳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가?'이다.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이라도 장기적인 비전(vision)의 차이가 있게 되면 이것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갭이 벌어질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성격이 다르거나 취미, 습관이 다른 것과는 완전 별개로, 그 순간 상대방에게 맞추어준다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은 인생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도 인생의 목표나 비전 및 인생관이나 종교 등이 달라서, 결혼 후에 많이 힘들어하거나 이미 정서적 이혼 상태에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가능하다면 같은 방향으로 가보자! 그게 안 된다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라도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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