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한다는 것 자체도 참 쉽지 않지만, 말 그대로 운명의 상대를 찾아 사랑은 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하지만,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들긴 해도 그만큼의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지레 겁먹고 회피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연애라는 과정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은 꽤 있다. 먼저, 아무리 나 자신을 잘 안다고 해도 타인이 보는 내 모습은 잘 모를 수 있는데, 거울 역할을 하는 상대방을 통해 나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또한, 나와 비슷한 이를 만나게 되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더 많이 키울 수 있고, 나와 다른 이를 만나게 되면 내가 그에 맞추어 변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공감과 변화의 시도들은 이 시기에 꼭 필요한데, 그 이유는 연애할 땐 다투는 것이 그냥 사랑싸움이지만, 결혼하면 그게 진짜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서로의 관계를 더 가깝고 견고하게 해주는 과정인 듯싶다. 왜냐하면, 연애를 잘한다고 사랑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애라는 과정을 통과함으로써, 그때부터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그런 사랑을 한다는 것이, 여전히 내 부족함을 채우고 또 나를 깎는... 그런 연애 때 해왔던 과정일 수 있지만, 그런 훈육 과정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고 진정한 어른이 되도록 이끌어줄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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