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닥터스메일 육아·교육
[Doctor's Mail] 아이를 키우는데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요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11.06 08:26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 우울증 때문에 아이가 귀찮고 요구사항을 들어주기가 너무 버거워요. 원래도 우울증이 있었는데 아이 낳고 더 심해진 거 같아요. 아이도 또래보다 발달이 느린 편이거든요. 이럴 경우 제가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예전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였는데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의사에게 말했더니 괜찮다고만 해서 임의로 약을 끊었는데 환청 증상이 잇었거든요. 그래서 우울증 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지금 상태로는 사람 만나는 것도 아이랑 가족 돌보는 것도 버겁고 혼자 쉬고만 싶네요.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최근에 자녀를 출산하셨군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을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자녀를 출산하고 우울감을 느끼고 있군요.

여성들이 자녀를 출산하고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출산 직후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약 80퍼센트의 여성들이 산후우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12~13퍼센트의 여성들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산후 우울증을 겪습니다. 산후우울증을 앓는 분들은 심한 기분 변동뿐만 아니라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정신과적 증상과 함께 두통, 피로감 등의 신체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자녀 건강에 대한 집착적인 모습, 새로 태어난 자녀가 장애가 있다는 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산후 우울증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는 산모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이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힘들면 당연히 자녀를 돌보는 것이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초래된다면 적절한 돌봄을 할 수가 없고 이는 자녀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 우울증을 방치한다면 악화되어 치료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셨다 하셨는데, 우울증 치료의 과거력이 있으면 산후 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24퍼센트 높아집니다. 만약 임신 중에도 우울증이 있었다면 산후 우울증은 50퍼센트까지 증가합니다. 만약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본인이나 유아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기에 꼭 정신과 진료를 권유드립니다.

 

정신과 치료를 중단하신 이유가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에 속이 좋지 않으셨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을 높여주는 작용을 하는데 이런 세로토닌이 위장관에도 영향을 끼쳐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제 등을 함께 먹는다면 큰 불편함 없이 약물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신과 진료를 받으실 때 항우울제 복용 후 소화불량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좋을 것 같네요. 

육아 스트레스 또한 산후 우울증의 큰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남편에게 육아 분담에 대해서 상의를 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육아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의 상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내 고민, 내 사연도 상담하러 가기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beethoven615@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8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