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닥터스메일 연애·결혼
[Doctor's Mail] 어플로 애인을 만나도 될까요?
김정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8.02 05:50

[정신의학신문 : 정신과의사협동조합 김정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처음 집을 떠나 타지에 와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처음 몇 년은 금방 지나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변변찮은 애인 한 명 없더라고요.

소개팅은 주선자 눈치가 보이고, 애인은 만나고 싶고, 딱히 하고 싶은 동호회도 없고, 고민하던 중에 소개팅 어플에 대한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됐어요.

술김에 한 번 해봤는데, 다행히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고, 지금까지 몇 번 데이트도 했어요.

괜찮은 사람인 것 같긴 한데, 어플로 만났다는 찝찝함에 더 가까워지기 힘드네요. 이렇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 처음인지라,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정상인가 싶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진_픽사베이

 

A) 시대가 변하면서 애인을 만나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죠.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애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는 사람이 소개를 해주는 소개팅이나 미팅, 웨이터가 있는 나이트클럽이 현재 30대 이상인 분들이 애인을 만나는 방법이었죠.

지금은 클럽, 어플로까지 애인을 만나는 방법이 늘었고요.

 

언급하신 것처럼, 각각의 방법은 장단점이 있어요.

지인에 의한 만남은 정말 가까운 사람이 소개해 주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불편한 면이 있죠. 나와 상대방 사이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 주선자까지 총 세 명의 관계를 신경 써야 하니까요. 그 대신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믿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반대로 클럽이나 어플로 만나는 것은 편리하긴 하죠. 나와 상대방 두 사람의 관계만 신경 쓰면 되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믿기는 아무래도 힘들죠. 중간에서 누군가 보증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예를 들자면, 원룸을 구하는데, 공인중개사 없이 집주인과 직접 전세계약을 하는 것과,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으며 계약을 하는 것 정도의 차이예요.

따라서 내가 원룸에 관해서 잘 안다면, 즉 등기부등본을 볼 줄 알고, 원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굳이 받을 필요는 없겠죠.

 

어플로 애인을 만나는 것 역시 비슷할 것 같아요. 상대방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고민이라면, 그 고민을 먼저 해결해야겠죠.

신뢰에 관한 고민을 해결 한 이후에도 그 사람과 더 깊은 관계로 진행할 마음이 없다면, 거기까지인 관계일 거예요.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는 않죠. 흥신소에 갈 수도 없고, 상대방의 친구를 찾아내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답은 늘 가까이에 있어요.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어플로 만난 것 때문에, 당신을 신뢰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상대방도 질문자 분과 진지한 관계로 진행하고 싶다면, 분명히 신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 질문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겠죠.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에요.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 주는 등,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단들을 찾을 거에요.

만약 상대방이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관계를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지한 관계로 진행할 마음이 없거나, 혹은 거짓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인연이란 어디서 어떻게 연결될지 모르죠. 여행 중에 마주칠 수도 있고, 학교 식당에서 마주칠 수도 있죠. 길에서 토를 하다가 마주칠 수도 있겠죠.

클럽이나 어플에서 인연을 못 만난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환경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특성과, 환경이 가진 장단점은 반드시 파악해야 해요. 인연이 있는 곳에는 악연도 있을 테니까요.

악연을 잘 피하면서, 인연을 찾으시기를 바랄게요. 

 

 

김정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pdcoop@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8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