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8%(약 3백60만 가구)가 총 천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인데 최근 1인 가구나 딩크족이 늘면서 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고요. 특히 혼자 지내시는 분들께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아니, 때로는 사람보다 내 마음을 훨씬 잘 알고 위로해주기에 가족 이상의 유대감을 느끼는 분들이 점차 많아졌습니다.15년 동안 함께 지낸 고양이가 죽어 너무 힘들었던 여직원 A 씨는 반려동물의 장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가 잘 생기는 성격이 있다?공황장애가 다른 이들보다 잘 생기는 성격이 있을까? 격렬한 불안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공황장애는, 정말 ‘예민한 성격’ 탓인 걸까? 불안에 취약한 성격 탓이라면, 그러한 성격을 바꾸는 것이 가능키나 한 걸까? 불안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 많은 학자가 오랫동안 연구를 거듭해왔지만, 안타깝게도 이에 관해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이론은 없으며, 이론가들의 의견 또한 여러 방향으로 나뉘곤 한다. 하지만 모든 정신과 질환들이 그렇듯, 질환의 발생에는 바탕이 되
" '남자형제와 자궁을 공유하는 이란성쌍둥이 여아(女兒)'는 '여자아기와 자궁을 공유하는 이란성쌍둥이 여아'보다 교육을 덜 받아 수입(收入)이 적고, 자녀를 덜 낳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10여 년 동안 일어난 수십만 건의 출생을 분석하여 나온 결과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연구자들은 '태아발육 도중의 테스토스테론 노출'이 그 원인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연구자들은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흥미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
[정신의학신문 : 려원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낮 동안 졸리다’, 혹은 ‘피곤하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말이다. 낮 동안 졸음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간입면시간반복검사(multiple sleep latency test)와 각성유지검사(maintenance of wakefulness test)가 있는데, 수면검사실에서 시행한다.여기서는 자기설문방식으로 간단하게 졸음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인 엡워스 졸음증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를 소개한다. 엡워스 졸음증 척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서비스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문의 드릴 고민은 재밌게도 바로 사람에 대한 고민입니다.매일 수많은 사람을 미소로 마주하고 스쳐 보내야 하는 저는, 사람이 무섭습니다. 두 부류의 사람을 가장 두려워하는데요. 첫 번째로는 앞서 거론한 '손님/고객'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입니다.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무 경력이 없을 적부터 올곧이 서비스직에만 종사해 오면서 여러 사람을 마주해봤고, 감정노동이지만 저에게 아주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은 하루에 평균 10회 이상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 인사말 등에도 거짓말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만간 보자", "밥 한 번 살게"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그런데 이러한 사소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사실처럼 믿고 말하는 것은 조현병의 한 예일 수 있습니다.조현병이란 정신분열증이라고도 하며 환청이나 환시, 비현실적인 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조현병 환자의 망상은 비현실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결혼한 뒤 두 부모님만 사시게 되었는데, 그 후로 어머니가 자꾸 몸이 아프다고 합니다. 아버지도 처음엔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서 자주 아프구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합니다.아프다고 챙겨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가 와서 아프다고 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도 점차 무뎌지다 보니 반응이 예전 같지 않게 되자 어머니는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허리가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라면서 병원만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찰을 해보면 멀쩡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 요즘 잠을 잘 못 자는데, 약국 약이 잘 안 들어. 혹시 수면제 한 알만 구할 수 있어?”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카페에서 수다를 떨던 중에, 친구가 조금 주저하며 물어봤다.“처음 사업을 해봐서 법이나 그런 것도 잘 모르는데... 다행히 일은 잘 되고 있지만... 침대에 들어가도 계속 뜬눈으로 뒤척거리다가 잠을 아예 못 자고 출근하는 경우도... 근데 정신과는 기록이 남으면 좀 그래서...”작은 개인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친구로서 무심
[정신의학신문 : 조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왜 불안할까요?다양한 분석이 나와있지만, 진화심리학자들의 경우 인간의 불안이 자연선택의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만약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맹수에게 잡아 먹힐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맹수의 위협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식량부족, 이웃 종족의 공격 등 수많은 위기상황에서 불안이라는 경고음은 매우 중요합니다.여기서 핵심은 자연선택의 과정은 인간의 생존 여부에만 관심 있지, 이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를 꽤 오랜 시간 동안 받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전 몇 년간 치료를 받았는데 지금 현재 주치의 선생님이 가장 오래된 선생님입니다. 1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전엔 2~3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선생님을 찾았어요.일단 전 우울증이 아닌 것 같은데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저보고 우울증이라고 하시면서 이야기를 하시네요.신기한 건 절 만난 모든 선생님께서 저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거예요. 우울증이라고 말이죠.하지만 전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지만, 우울한 시
[정신의학신문 :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잠이 오지 않아서 숙면에 좋다는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해보다가 잘 안 되는 경우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방문합니다. 그리고는 걱정이 담겨 있는 말투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불면증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몰라요. 정말 며칠간 잠을 못 자니까 미칠 것 같더라고요."최근 특정 수면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섞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수면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뭐든 정확히 알고 적절히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죠.그러므로 오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잠에 문제가 있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면증을 떠올린다. 쉽게 잠들지 못하면 괴롭고 다음날이 걱정된다. 반면 머리를 붙이면 잠들고 쭉 깨지 않고 잘 잔다면 당사자도 주변 사람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잠자리에 누워 5분 이내에 잠들고 충분히 자고 난 후에도 낮에 졸린다면 그 사람은 불면증보다 더 심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자고도 낮에 졸린다면 이는 야간수면의 질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잠을 자지만 양질의 잠을 자지 못 해 잠을 통해서 피로가 해결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영화 속 마음을 읽다]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권순재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한 때 요즘 말로 '리즈 시절'이라 부르는 빛나는 시기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세상이 나를 위해 준비된 무대라 생각하고 거침없이 무대의 계단을 오르던 그 시기 말이죠. 젊음과 패기라는 두 날개를 달고 세상을 날아다니던 그 시기에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주인공이었고 나의 고난마저 신화 속 영웅의 시련으로 생각될 만큼의 낭만이 있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입춘도 지났는데, 이제 곧 봄이 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처음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를 하던 1년차 봄이 생각이 나는데요. 당직을 설 때마다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하게도 계절을 타는지 조증 환자분들은 봄부터 많아지더라고요. 오늘은 조증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조증은 우리에게 '조울증'이라는 단어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아주 정확하게는 '양극성장애&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진실된 사랑은 행복을 준다. 노력 끝에는 결실이 있다.’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사실로 인식하는 문장의 예이다.어린 시절 우리는 이러한 글들이 참임을 교육으로, 경험으로 체득한다.가정과 학교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회의 준칙을 학습하기 위해 잘 설계된 훈련장과 같다.보상과 처벌을 통해 사회의 기본 원리는 그렇게 되어있다고 우리의 마음속에 암묵적으로 주입된다. 그런데 혹시 ‘세상이 어디 그렇게 되어 있나?’라는 힐난이 떠오르진 않으셨는지.현실은 도덕 교과서와 다르
[정신의학신문 : 이수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실에 방문하는 20대~40대의 가장 많은 방문 사유는 우울, 불안입니다. 그리고 우울 불안의 이유로는 직장 내에서의 스트레스와 육아 스트레스가 가장 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방문하셔도 자기가 뚜렷하게 스트레스가 없다고 설명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게 힘들어진 것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이것은 그냥 저의 경험적인 것이라 딱히 어떤 학문적인 배경을 가지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제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대체
[정신의학신문 : 양승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에게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는 질문(한탄)을 많이 듣습니다.본 기사를 통해 그 대답을 구해보겠습니다. ('왜 인생에는 고통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하겠습니다.) 정신질환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건강을 다리에 빗대어서 생각해봅시다.우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1. 좋은 다리의 첫째 요건은, 안전하게 지나가는 것이다. 2. 다리가 안전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