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ㅣ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러스트_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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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공황 발작과 이로 인한 불안감은 일상생활을 방해합니다.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격렬하게 뛰며, 곧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낍니다. 이런 공황장애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치료를 시작하면서 언제쯤 나아질 수 있을지 궁금해하시며 치료 기간에 대해 미리 알고 싶어하십니다. 치료 기간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공황장애는 적절하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황장애, 왜 치료 기간이 필요할까요?

 공황장애는 단순히 '마음먹기 나름'으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우리 뇌의 불안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기능적인 불균형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의학적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뇌 기능의 변화를 안정화하고, 발작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기처럼 며칠 약을 먹고 낫는 질환이 아니기에, 조급함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공황장애 치료 기간

 공황장애의 치료 기간은 환자의 증상 심각도, 발병 시기, 동반되는 다른 정신 질환 유무, 그리고 개개인의 치료 반응 속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3단계 과정을 거치며, 각 단계마다 필요한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급성기 치료 (증상 조절 및 안정화)

이 단계는 공황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고 전반적인 불안 증상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주로 약물치료를 통해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맞춰 증상을 완화합니다. 보통 치료 시작 후 2주에서 4주 이내에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되기 시작하며, 이 시기에는 환자의 고통을 빠르게 경감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초기에는 빠른 진정을 위한 항불안제와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위한 항우울제(주로 SSRI 계열)가 함께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유지기 치료 (재발 방지 및 뇌 기능 안정화)

급성기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뇌의 불안 회로가 완전히 안정화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증상 호전 후에도 일정 기간 꾸준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증상이 안정적으로 호전된 시점부터 최소 8개월에서 12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 유지 기간이 길수록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간혹 1년에서 2년 이상, 또는 재발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약물 감량 및 중단 단계 

유지 치료를 통해 증상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재발 위험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되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점진적으로 감량하게 됩니다. 약물을 갑자기 끊을 경우, 금단 증상이 나타나거나 공황장애가 재발할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 역시 환자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공황장애 치료 기간은 환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최소 1년에서 길게는 수 년이 걸릴 수 있는 장기적인 과정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황장애 치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임의 중단'입니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다고 해서 환자 스스로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병원 방문을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뇌의 불안 회로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재발 시에는 처음보다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황장애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우울증, 광장공포증, 알코올 사용 장애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황장애는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를 좋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함께 실천하신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 공황 발작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신체 증상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교정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할 때 재발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생활 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금주 및 금연, 카페인 섭취 줄이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은 뇌 기능을 안정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줍니다.

스트레스 관리 명상, 호흡법, 요가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황장애 치료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소통하고 약물치료와 심리 치료를 이어가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시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믿으시고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정희주 원장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역 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전)성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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