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ㅣ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정신과의 정신과 전문의 신재현입니다. 

성인의 1일 지지 치료 방법 약물 치료 꼭 필요한 것일까? 라는 영상에서 달린 댓글을 보면서 제가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_freepik
사진_freepik

 

댓글1)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의 장기에 안 좋을 수가 있나요? 약물 성분 중에 장기에 해를 끼치는 성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장기간 복용했을 때의 어떤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는 게 어떤 정설로 아직 입증된 것은 없다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장기간 썼을 때 이런 경우를 좀 고민을 하셔야 됩니다.

 길게 쓰다 보면 우리 몸에 계속 약이 들어오게 되니까 이 약은 도파민을 계속해서 더 많이 만들어내게 만드는 그런 약물이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래서 몸 자체적으로 도파민 만들어내기 점점 줄어들게 돼요. 약을 계속 쓰다 보면 먹고 안먹고의 편차가 상당히 커집니다. 먹으면 좀 활기가 났다가 먹지 않으면 굉장히 가라앉고 쳐지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런 것들을 좀 고민하시게 되는데 해결책으로는 약을 먹기는 먹는데 한번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Drug holiday’라고 해서 평일 중이나 일할 때는 계속해서 약을 먹다가 주말에는 안 먹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또 그런 식으로 약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적절한 용량을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엔 내가 약이 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고용량을 먹다가 점차적으로 내 생활이 안정이 되고 패턴이 좋아지게 되면 용량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게 일반적인 거든요. 그래서 용량이 높을 때는 이 약을 그만큼 썼다가 한 번에 끊어버리게 되면 산이 높으면 왜 골이 깊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했을 때는 굉장히 약을 먹고 안먹고의 그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데요. 적절한 용량을 점점 줄여나가면서 하다보면 먹고 안 먹고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한번 고민해 보시고 길게 쓰시는 분들은 적용한 용량을 조절을 해보기 위해서 주치의와 상담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2) 성인은 애들처럼 2-3년 약을 먹으면 약 없어도 살 만큼 좋아질까요? 고민이네요.

 어릴 때 ADHD약을 사용하는건 어린 아이는 계속 성장하잖아요. 어릴 때에는 굉장히 뇌가 미성숙한 상태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뇌가 성장하게 돼서 성인이 되면 조금 더 견고해지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ADHD를 처음 진단받은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한 50% 정도는 성인되면 좋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을 쓰는 것은 그 좋아지는 과정 중에도 조금씩 보충을 해줘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라든지 좀 줄여보자는 의도로 사용하는 거구요. 그래서 한 몇 년 사용하고 나면 성인이 되어서 좋아지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게 되죠. 다만 성인의 경우 조금 다른데 약은 치료제라기 보단 보충제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약을 집중력을 보충하기 위한 약으로 사용하지만 그 보충을 계속 한다고 해서 보충된 게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하루 먹으면 효과가 있고 보통 다음날에 효과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먹는 보충제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약을 장기간 먹게 될 경우에는 ADHD라는 증상 자체가 좋아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나의 패턴들이 좀 형성이 됩니다. ADHD약을 먹으면서 하루가 좀 조직화되고 좀 꼼꼼해지고, To-do 리스트를 작성한다든지, 스케줄링을 좀더 열심히 하게 되었는지 하는 식으로 좀 더 성실하고 꼼꼼한 패턴이 나에게 정착이 된다면 그것이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주욱 이어지게 될 때, 나는 예전에 산만하던 사람에서 조금 더 성실한 사람으로 바뀌게 되는 게 있겠습니다.

 습관의 힘을 비롯한 여러가지 책을 보게 되면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대개는 짧게는 몇 주 혹은 몇 달 혹은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시간들을 좀 확보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약이라고 여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신재현 원장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저서 <나를 살피는 기술>, <어른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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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을 만나고나서 분노를 좀더 잘 다루게 된 것 같아요"
    "신재현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에 살아갈 용기를 얻었어요"
    "지방이라 멀어서 못 가지만 여건이 되면 찾아가고픈 제 마음속의 주치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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