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식욕이 있기는 하지만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해 걱정과 공포를 느낀다. 

-지나치게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뚱뚱하다는 왜곡된 인식을 보인다. 

식이장애의 일종인 거식증의 증상입니다. 이런 경우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하루 종일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체중 변화에 과도한 관심을 가지며, 칼로리와 운동량 등에 관심이 많아 높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식이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 중 해당 증상을 가진 것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정신의학과에 방문하여 전문가와의 상담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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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의 경우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증상이 핵심적으로 나타나고, 이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는 크게 3가지 형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첫째, 약물치료 방법입니다. 특히 항우울제 계열 약물을 사용할 경우 폭식증에 효과가 있어 폭식의 빈도를 5~60%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폭식 행동이 줄어들게 되면서 구토하는 행동 또는 과도한 보상행동의 횟수가 감소하게 되고, 그 결과 음식에 대한 좌절감 회복 및 집착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약물의 효과는 우울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나타났습니다. 

둘째, 상담치료 방법입니다.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보다 다른 행위에 더 집중하도록 하며, 식이장애를 유발하게 한 사건의 원인 파악을 통해 해당 증상을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상담치료를 실시할 경우 식이장애와 상관없이 우울, 불안,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의 부정적 요소를 폭넓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식이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들은 자신의 체형이나 체중에 대해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변화시키는 치료방법입니다. 또한 행동적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지행동치료 방법은 인지, 행동, 정서라는 3가지 요소를 동시에 교정하며서 증상을 치료해 나가는 것으로 특히 식이장애 환자에 대해서는 인지와 행동 측면의 변화를 우선시합니다. 

이러한 인지행동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일지 작성을 통한 본인 스스로의 삶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매일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 양, 장소를 기록하는 것에 더불어 당시 상황, 사고, 감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과식, 구토, 약물 등의 보상행동을 하는 경우 이에 대한 작성도 필요합니다. 자기 관찰을 통해 본인의 식사 습관 중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고쳐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음식 섭취와 관련된 행동 외에도 음주, 자해와 같은 다른 충동적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식 섭취를 제한하게 되면서 우울이나 불안의 정도가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주변에 식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많은 지지와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명제 원장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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