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사행사업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터넷과 연관하여 등장해 접근성이 높아져 도박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도박에 빠져드는 걸까요? 중독으로서의 도박과 게임 및 오락으로서의 도박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하지만, 돈을 따거나 잃는 과정에서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라는 생각을 가지며 중독에 빠지게 되는 거죠. 쉽게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 잃은 돈을 만회하고 싶은 욕구, 짜릿한 쾌감을 맛보고 싶은 욕구, 우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욕구, 동료 및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싶은 욕구 등이 중독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도박 중독이라고 진단 내릴 수 있을까요? 도박으로 인해 본인 및 가족, 대인관계에 있어 갈등이 발생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적∙사회적∙법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도박 행위를 조절하지 못할 때 도박 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첫째, 도박을 중단하는 경우 안절부절하거나 상실감, 공허감 등을 느낍니다. 둘째, 도박의 결과로 매우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경험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박 행위나 도박으로 인한 결과로 인해 죄책감과 수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도박 중독 증상이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하여 더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게임의 마케팅 전략이 활성화되면서 도박에 대한 접근성 및 수용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청소년의 직∙간접적 도박 경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선행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도박 경험률은 73~92%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물론, 현재 심각한 중독 문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도박중독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위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도박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심리적, 성격적, 환경적 요인이 존재합니다. 첫째, 심리적 요인으로는 도박의 과정 혹은 결과에 대한 잘못된 인지적 기대인 비합리적 도박 신념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도박 결과에 대해 본인 스스로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착각, 특정한 행동이 승리의 기회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착각 등이 있습니다. 이런 비합리적 신념은 도박 행동을 반복할수록 강하게 작용하여 도박 행위를 지속시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 성격적 요인으로는 충동성이 있습니다. 충동적 성향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도박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마지막, 환경적 요인은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높을수록 쉽게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도박 중독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박 중독을 줄이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명제 원장
[참고문헌] 김성봉, & 장정임. (2016). 청소년 도박중독 판별요인 분석: 비합리적 도박신념, 충동성, 스마트폰 중독을 중심으로.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 17(8), 630-636.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