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세 여아가 손가락을 계속해서 빨아서 손에 진물이 나요."

"4세 남아가 입을 계속 앙 다물고 있어요. 그래서 입에 상처가 나요."

"아이가 틱장애아닌가요? 아이가 자폐아 아닌가요?"

종종 물어오곤 하는 내용입니다.

 

머리흔들기, 손톱물기, 손가락빨기, 코만지기, 몸 때리기 등의 반복행동/상동행동이 자주 나타납니다.

다양한 양상의 반복행동이 발달초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성 질환으로 경과 관찰 해 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심할 시에는 조치 / 평가가 필요합니다.

 

사진_픽셀

 

♦ 틱장애 / 자폐와의 감별

틱 장애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틱보다 더 어린 유아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틱과는 다른 운동양상을 보이고, 행동을 하고자 하는 충동이 특정환경에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틱은 증상을 자발적으로 조절하기 어렵지만 반복행동은 조절이 됩니다.)

 

자폐나 정신지체에서 상동행동이 자주 나타나고 심합니다.

하지만 반복행동을 보인다고 자폐나 정신지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맞춤, 언어발달, 운동발달, 대인관계 기술 등 전반적인 발달을 가지고 자폐를 평가해야 합니다.

애매할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반복행동의 경과 / 예후

2-4세 경에는 일시적인 상동 행동은 60%에서 존재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만2세경에 peak를 이루고, 4세 전후로 사라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6%가량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됩니다.

 

남아에서 2배 더 많이 발생하며, 대개 정신지체나 자폐 등 지능이 낮을수록 문제 행동 심각하고 지속됩니다.

자해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지능검사가 필요하고 대개 증상이 지속되곤 하여 치료가 필요합니다.

 

 

♦ 병인

도파민, 세로토민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뇌의 성숙이 완전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한 반복행동도 자세한 평가를 해보면 가족력이 20%가량에서 보고됩니다.

 

긴장, 좌절, 실망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보호자의 학대, 상실, 결핍에 의하여 악화 경향을 보입니다.

 

♦ 치료

대개 호전과 악화 경과를 보이다, 4세경에 사라져서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

자해 행동은 좋지 않은 예후 / 심한 문제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행동치료가 효과적으로 좀 더 적응적인 대체행동을 알려주는 것이나 교육하는 것입니다.

손톱을 깨물면 쓴약을 손에 바르는 것과 같은 습관교정도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극심하면 약물치료도 고려합니다.

 

항정신병약물(risperidone, haloperidol) 세로토닌 제제(SSRI), 중독약물(naltrexone) 등이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자폐나 정신지체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