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지난 시간에 걸쳐 유방 X-ray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유방 조직 검사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유방 조직 검사는 유방 안에 존재하는 의심스러운 병변을 일부를 몸 밖으로 꺼내어 현미경으로 조직 내부의 세포를 확인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몸 밖으로 조직을 꺼낸다니, 말만 들어도 벌써 긴장되게 하는 검사입니다. 그렇지만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하며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조직 검사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외과적으로 절제하여 진단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외과적인 절제보다 영상을 바탕으로 시행하는 조직 검사(생검이라고도 합니다)가 외과적 절제에 비하여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고 짧은 시간에 저가의 비용으로 할 수 있어서 유방 촬영이나 초음파 후 발견된 이상 소견에 대하여 1차적으로 시행하는 시술이 되었습니다.

 

조직 검사는 유방에 대한 영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것은 유방 초음파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유방 촬영을 이용하는 방법, 유방 자기공명 영상(MRI)를 이용하여 시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병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검사하는 동안 바늘의 움직임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도 아주 안전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모든 병변을 초음파를 이용한 조직 검사로 할 수는 없습니다.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는, 즉 유방 촬영이나 유방 MRI에서만 보이는 경우에는 유방 촬영이나 유방 MRI를 바탕으로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어떠한 바늘을 이용하여 시행하느냐에 따라서 세침흡인 세포 검사, 중심 바늘 생검, 진공보조흡인생검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침흡인 세포 검사는 과거에 많이 쓰였던 방법으로 최근에는 유방 조직 검사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얇은 바늘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검사이나, 채취 되는 조직이 적어 암이 있는데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최근의 종양 표지자 검사를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는 중심 바늘 생검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바늘 보다 굵은 바늘을 이용하여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바늘은 안쪽에 빈 공간이 있어서 그 공간에 원하는 조직을 담아서 나오게 됩니다.

 

최근에 많이 쓰이는 검사 중 하나는 진공 보조 흡인 생검술을 들 수 있겠습니다. 맘모톰이라고 하는 검사이나, 사실 맘모톰은 그냥 한 회사의 장비 이름입니다. 진공 보조 흡인 생검술은 진공을 이용하여 조직을 당기고 있는 상태에서 자르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조직을 채취할 수 있고 검사의 정확도도 조금 더 높습니다. 또한 가장 큰 장점은 일정 크기 이하의 조직은 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비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검사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림_유방조직검사

 

이 중에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유방 초음파를 이용한 중심부 바늘 생검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초음파를 볼 때처럼 검사 침대에 누워서 진행하게 됩니다. 시행하기 전에 병변의 부위를 확인하고 국소 마취를 합니다. 병변의 위치까지 가이드 해주는 바늘을 먼저 사용하여 병변에 접근하게 되고 그 뒤에 중심 바늘 생검기를 이용하여 절제하게 됩니다. 그림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검사는 오래 걸리지 않으며 대부분 15분 안에 끝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조직을 정확하게 채취하였는가입니다. 바늘이 조직 안에 정확하게 들어간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별한 합병증이 생기지는 않지만, 통증, 출혈, 염증이 생기거나 간혹 신경이 다치거나 폐에 상처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빈도는 아주 적은 편입니다. 일부 환자분들은 아스피린이나 와파린과 같은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와파린은 4일 정도, 아스피린은 7일 정도 끊고 검사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검사 후 결과는 1주일 이내에 나오게 됩니다. 이때 아주 중요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유방 영상 결과와 조직 병리 검사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의심스러워했던 조직이 정확히 검사가 되었느냐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심했던 병변과 일치하는 조직 검사가 나오게 되면 검사를 마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특히, 영상 소견으로 암이 의심되는데 완전히 정상 소견을 보이게 되면 걱정이 되지요. 이런 경우에는 중심부 바늘 검사를 다시 하거나, 외과적 절제를 하거나 아니면 진공 흡인 생검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암은 아니라는 확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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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환자분들께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면 암에 대한 걱정과 조직 검자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지요. 저도 이해가 됩니다. 주사만 맞는 것도 아픈데 더 굵은 바늘이라니요. 그렇지만 조직 검사는 대부분 국소마취를 통하여 진행하게 되고, 너무도 두려운 경우에는 수면 마취를 이용하여 진행하기도 합니다. 사실 두려워할 것은 조직 검사 자체가 아닙니다. 조직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늦게 발견되는 암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발견하는 것입니다. 만져져서 오거나, 유두에 출혈이 있어 발견하게 되는 암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은 이미 과거의 많은 연구를 통해서 증명되었습니다.

 

유방 조직 검사를 이해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유방 조직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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