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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은 오른쪽 가슴인데, 왜 양쪽 가슴을 다 검사해야 하나요?
이하우 외과전문의 (유방 질환 세부 전문의) | 승인 2017.11.15 07:41

 

사진_셔터스탁

 

얼마 전에 젊은 여성분께서 오른쪽 가슴이 아프다고 방문하셨습니다. 생리할 때 즈음이 되면 오른쪽 가슴이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이 있고, 유두 쪽이 가려우면서 가슴 자체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유방 통증 자체는 유방암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씀드리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검사를 해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아직 만 40세가 되지 않은 분이라,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 하고 검사실로 안내했습니다.

 

간호사와 환자분이 먼저 초음파 실로 가서 초음파를 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초음파실 밖으로 약간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여 서둘러 초음파 실로 갔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환자분이 불편해하는 가슴은 오른쪽 가슴인데, 왜 양쪽을 다 검사해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유방암을 공부를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검사를 한쪽만 하는 것은 본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어서 당연히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문득 환자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양쪽을 모두 봐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진_셔터스탁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유방의 이상이 발견되거나, 증상이 없는 유방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논문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증상이 있어 방문한 환자들의 30% 정도에서 증상이 없는 부위에 무엇인가 발견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한쪽만 검사를 하게 된다면 약 1/3 정도의 이상 소견을 찾아낼 수 없게 되니, 적은 비율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양측성 유방암(Bilateral breast canc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쪽 유방에 동시에 생기는 유방암을 말합니다. 정확하게 동시에 생기는 것은 아니고 한쪽이 진단을 받고 3개월 이내에 다른 쪽 유방에 유방암이 생기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이런 유방암 환자의 비율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 이내로 보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서 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환자의 경우는 더욱 양쪽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사진_셔터스탁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쩌면 더 근본적으로 장기의 특성입니다. 좌우가 대칭인 장기들은 서로 비교를 하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칭적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이상 유무를 평가하게 됩니다. 유방 초음파도 그런 면이 있지만, 특히 유방 촬영은 양측 유방을 비교해 가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야 혹시 놓치기 쉬운 작은 이상들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이 한쪽만 남은 분들의 유방 촬영이 판독하는데 가끔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대칭적인 장기들은 모두 양쪽을 비교하면서 검사하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유방을 한쪽만 검사하게 되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발견하지 못하는 병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유방은 ‘양쪽’ 검사가 기본이자 원칙입니다.

 

감사합니다.

 

이하우 외과전문의 (유방 질환 세부 전문의)  zer0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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