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단감 “갑자기 거기로 뭐가 튀어나와요!!”

엄청나게 복잡한 인간의 몸도 사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형성된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됩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뇌, 심장, 폐, 간 같은 장기들이 있는 것은 아니죠. 태아가 성장하면서 장기가 하나 둘씩 싹트고 성숙되어 가면서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남자의 고환은 뱃속에서 배 바깥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때 지나가는 길이 서혜관(inguinal canal)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서혜관이 완전히 막히지 않은 채 뱃속과 그대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아기가 미성숙해서 생기는 문제지만 배꼽탈장처럼 막히길 기다리기 보다는 수술을 해서 혹시나 생길 합병증을 막는 것이 치료 원칙입니다. 주변에 보면 아기였을 때 탈장 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꽤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같지만 다른 부위에 탈장이 자주 생깁니다. 직접탈장이라고 하여 하셀바흐삼각(Hesselbach’s triangle)이 약해져 있어서 이 부위로 탈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주로 어른들에게 생기죠. 아, 물론 어른들에게도 간접탈장(서혜관을 따라 나오는)도 발생합니다. 어쨌든 어른들에게 발생하는 탈장은 해당부위가 이제는 힘에 부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메쉬(mesh)라고 부르는 얇고 질긴 천 같은 막을 그 위에 덧대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서혜부 탈장은 수술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긴 하지만, 만약 수술 전에 장이 빠져 나온 채 그대로 끼었다면 장이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응급으로 도수정복을 하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장이 썩어버린다면 구멍만 막으면 되는 수술이 장을 자르고 연결하는 큰 수술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배에 힘을 줬더니 ‘거기’로 뭔가 빠져 나오는 느낌이 난다면, 항상 탈장을 의심하고 응급실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장이 썩어버리기 전에 말입니다.

 

<1> 영문판 :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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