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

닥터단감 “변 볼 때 피가나요”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항문의 불편감을 겪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병원을 방문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거나 심각하지는 않죠. 따라서 대부분 그게 뭔지 모른 채 그냥 ‘치질이 있었다’고 기억을 합니다.

치핵은 치열과 함께 항문 불편감의 가장 중요한 원인질환입니다. 치열은 항문이 까져서 따끔따끔 아프고 피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 치핵은 조금 더 이해를 요합니다.

치핵은 항문관을 구성하고 있는 항문쿠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항문쿠션은 항문의 괄약근과 함께 변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안에 있는 혈관다발이 탄성을 잃고 죽 늘어지는 것이 바로 치핵입니다.

치핵은 배변습관의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경우에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설사나 변비 등에 의해서 악화될 수 있죠. 남자들은 군대, 특히 훈련소에서 불규칙한 배변 때문에 많이들 경험하곤 합니다. 따라서 심하지 않은 치핵에서는 규칙적이고 정상적인 배변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치핵이든 내치핵이든 기본적인 치료는 온수 좌욕, 배변습관 되찾기 (하루 한번 정도 부드러운 변보기),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힘 너무 세게 주지 말기 등 생활습관 변화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합니다. 즉, 돈 드는 치료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초기 치핵은 대개 이 정도로도 정상화되지만 나중에 다시 재발할 수는 있죠. 하지만 3~4도쯤 되는 치핵은 시술이나 수술을 요하기도 하는데 심한 치핵은 수술, 치핵절제술이나 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핵절제술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핵은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많이 치료하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대형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을 해보면 많은 글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중에 환자들을 현혹하는 비전문가들의 광고성 글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치핵은 대장항문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외과 의사에게 꼭 치료받으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번 에피소드를 마칩니다.

<1> 영문판 : http://doctordangam.com/?p=949

<2> 항문질환은 대장항문외과를 전문으로 보는 ‘외과’, ‘의사’에게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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