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유독 나만 걱정이 많다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일을 끝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와 같은 생각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신가요? 

범불안장애는 다른 불안장애들과 달리 어느 한 가지 특정한 물체나 상황에 대해 불안함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불안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면서 안절부절못하거나 긴장이 고조된 느낌, 남들보다 쉽게 피로해지고, 어떤 일을 할 때도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에 있거나 근육이 긴장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때 하는 걱정은 주로 과도하고, 통제하기 힘들며, 비합리적 수준입니다. 주로 직장, 학업, 친구, 가족, 애인, 건강, 재산 등 주변 삶의 여러 문제에 대한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만성적이고 지나친 불안과 걱정은 인간관계나 직장생활과 같은 일상에서의 기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전반적으로 높은 신체적 긴장 수준, 초조함, 예민함을 보입니다. 신체적 긴장도가 남들에 비해 높기 때문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도 그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렇게 하루 종일 긴장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지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보통 신체적 긴장이 높아지는 원인이 과도하고 만성적인 걱정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긴장이 높아 전체적으로 이완된 삶을 살지 못하니 또 다시 과도한 걱정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원인으로는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이 있습니다. 보통 두 개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에도 두 가지 요인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약물치료 시에는 항불안제를 복용하게 되고, 이는 불안한 마음에 수반되는 여러 신체 증상들을 조절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불안을 점점 강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약물치료만으로는 걱정과 불안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다소 어렵기 때문에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심리치료 방법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범불안장애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과 결과들을 통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불안한 마음과 걱정을 강화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들을 기록하고 검토하면서 어느 부분에서 스스로가 왜곡된 판단을 한 것인지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사고 내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여러 측면에서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장래를 생각해 보는 시기로 고민이 병적 수준까지 가게 될 때, 범불안장애로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범불안장애와 자살 위험 간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전형진 원장

[참고문헌] 심아람(2023). 청소년 범불안장애와 자살행동의 관계에서 음주의 매개효과.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국립공주병원 전공의 수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전문의 홈 가기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