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전해주는 칭찬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마 너무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며 시작했던 일인데 누군가 무심코 건넨 칭찬 한마디에 의해 마치 부스터라도 단 것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칭찬은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적재적소에 행해지는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떠한 어려운 과제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복돋아 주고 자신감을 높여 줄 수 있어요. 게다가 새로운 모험에 도전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줄 수도 있죠.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칭찬은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의 없이 대충 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하는 칭찬 또는 노력이나 과정이 아닌 결과물에 초점을 둔 것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큰 부담감을 안겨 주거나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형성시킬 수 있어요.
그렇다면, 제대로 된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100점이라는 점수를 받아 왔을 때, ‘너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머리가 좋은거야? 천재 아니야?’와 같은 칭찬은 오히려 평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그렇기에 지금 당장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다음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바보 같고 멍청해졌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걱정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니 대신에 ‘노력을 많이 했구나.’, ‘이런 생각도 해 보았네.’와 같은 칭찬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다음에는 아이가 성장할수록 칭찬 횟수는 점차 줄이고, 꾸준하게 해 온 행동에 대해 칭찬하는 것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의 자녀 행동은 신기하고 대견하게 느껴져 저절로 칭찬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적극적 칭찬은 발달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가면서 그 횟수를 줄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칭찬 중독에 빠지거나 자만심으로 가득 차게 되어 칭찬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 상처를 받을 수 있어요.
진심을 다해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필요해요. 무턱대고 ‘잘했다’, ‘최고다’라는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말보다는 ‘오늘 그린 그림의 나무는 키가 크고 하늘이 무척 넓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와 같은 말들로 아이의 상상력을 높이는 한편 공감받고 있는 기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아이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어 칭찬을 하거나 포옹 또는 등을 쓰다듬어주는 등의 스킨십을 같이 하면 부모와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과거 지난일을 떠올리며 칭찬을 하거나 미래지향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어릴 때부터 만들고 자르는 것 같이 손으로 하는 활동이면 전부 좋아하더니.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여전히 만들기 할 때는 주변에서 아무리 불러도 모를 정도로 집중을 잘하네’와 같은 말이나 ‘우리 ○○의 말로 인해 엄마를 비롯한 다른 사람의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어. 아마도 나중에 어렵고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가 많은 힘을 주는 어른이 될 것 같아.’와 같이 말이죠.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도 필요해요. 외모나 지능과 같이 통제하고 성장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에 대한 칭찬은 오히려 평가에 가까워요. 성적이 잘 나왔을 때도 ‘하루에 5시간 이상씩 공부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더니 그 결과를 보았네.’라는 말보다 ‘우리 ○○는 머리가 진짜 똑똑해.’라는 말은 오히려 부담감을 높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말은 오히려 향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가 머리는 좋지만 노력하지 않아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게 만들고,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형성하게 할 수 있어요.
좋은 마음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달하는 칭찬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버린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아이를 칭찬할 때 조금 더 신경 써서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전형진 원장
- 참고문헌: 유투엠. (2020). 칭찬의 기술? 칭찬하는 법을 먼저 알고 올바르게 칭찬하기
국립공주병원 전공의 수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