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회사원인 김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도중 갑자기 허리통증이 심해 집 근처 병원을 찾았고, MRI 촬영 후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4회에 걸친 시술을 권유 받았으나 겁이 나서 진통제만 처방받고 집에 돌아와 5일정도 쉬었더니 상당히 호전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디스크라는 말에 걱정이 되어 다른 병원을 찾았더니 이 병원에서는 수술할 정도는 아니고, 2주 정도 물리치료를 하자고 하였다. 김씨는 병원마다 다른 말에 또 다른 병원을 가보기로 하였다.”

이는 주변에서 혹은 본인이 한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일 것이다. 흔한 질환인 만큼 그 접근 방식도 너무 다양해서 환자들이 종종 혼란을 겪는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알아보자.

 

Q: 주변에서는 다리가 저려야지 디스크라는데 전 허리만 조금 아파요. 전 디스크가 아닌가요?

A: 아니다. 허리만 아플 수도 있고, 심지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전형적인 양상은 경미하게 허리가 반복적으로 아프다가 갑자기 통증이 극심해지고, 하지 방사통(엉덩이서부터 무릎 밑까지 전기 오듯이 저리거나 아픈 양상)을 동반하는 것이다. 꼭 알아야 할 것은 주 증상이 허리통증인 디스크 환자는 흔히 말하는 디스크 절제술로 좋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원인을 찾아보고 신중히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Q: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하는데 약물치료, 물리치료, 시술 등… 도대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가요?

A: 수술을 안해도 되는 경우라면 첫번째 치료방법은 휴식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눌러서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따라서 약이나 물리치료, 시술 등은 모두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기간에 환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의미이지 그것이 디스크를 완치시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침상 안정하면서 휴식하는 기간은 일주일을 넘어서는 안되며, 그 이후에는 제한된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소염제는 급성통증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물리치료 (골반견인, 전기자극술, 초음파치료, 고주파 치료 등) 는 과학적 입증은 되지 않았지만 효과가 있다는 문헌들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시행해도 된다. 최근 많이 소개되고 있는 시술은 대개 신경주변에 국소 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으로 역시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세균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Q: 저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하는 건가요?

A: 6~12주 정도 위에서 말한 비수술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기 힘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무릎, 발목, 발가락 등에 힘이 떨어지는 것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대소변이나 성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대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절제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며, 이는 디스크 탈출로 인해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를 막는다거나 탈출된 디스크를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수술은 아니다.

 

Q: 저는 디스크 환자인데, 추후 어떤식으로 관리를 해야 하나요?

A: 디스크는 척추가 중력으로부터 받는 힘을 완충하는 역할과 위아래 척추를 이어줌으로써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술을 했건 안 했건 디스크 환자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척추 주변부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디스크 환자의 경우 척추 후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를 펴는데 관여하는 신전근 강화운동이 도움이 된다.

 

종합병원 정형외과에 가면 허리디스크로 내원한 환자들이 참 많다. 더구나 이 환자들의 많은 경우는 여러 병원들을 들러서 수많은 치료들을 받고 온다. 본인은 너무 괴로운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심정으로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치료를 받고 온 환자들은 대개 치료 순응도가 떨어져 쉽게 치료의 길이 있는데도 어렵게 돌아가게 된다.

디스크는 기본적으로 쉬면 좋아지는 질환임을 명심해라.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떠한 치료든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사이에 덜 힘들게 하는 치료’ 라는 개념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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