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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와 대화가 어려워요. 어떻게 물어봐야 할까요?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6.04 07:07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그런데 담당하는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이 어렵곤 해요. 약물에 대하여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도 물어보기가 어려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는 크게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로 구분됩니다. 두 가지의 방법이 다 장단이 있지만, 대개는 하나의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두 가지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과거에는 짧은 상담을 시행하는 병의원이 다수였지만, 요즘은 충분한 면담시간을 제공하는 병의원도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진료를 시행하고 있고요.

약물치료 위주의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도 많습니다. 정신의학에 대한 생물학적 이유가 밝혀지고, 이에 효과적인 약물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호전에 분명한 효과를 보이고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약물치료 단독 역시 좋은 치료법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 환자와 의사의 상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약물치료 위주의 병의원에서 긴 시간의 상담치료를 바라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 위주의 병의원이라도 궁금한 부분에 대한 문의하는 것과 긴 시간의 상담치료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은 당연한 환자의 권리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태와 약물에 대하여 알고 싶은 것은 치료적으로 좋은 자세입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특히 약물의 부작용, 효과 등에 대한 문의가 있다면 처방을 담당하는 의사와 이에 대한 이야기가 꼭 필요합니다.

의사에게 문의할 때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사진_픽사베이


# 애매하게 묻는 것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문의를 해야 명확한 답을 얻습니다.

저에게 글로 문의할 때는 환자분들이 비교적 정리를 해서 말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볼 때는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약을 바꾸고 싶어요. 약 먹으면 불편해요'라는 추상적인 문의보다는 '약을 먹으면 밤에 수면은 괜찮은데 낮 시간에 멍하고 잠이 와요. 약을 바꾸고 싶어요'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증상을 말씀하시면 의사전달이 명확하게 되고 더 확실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상호 간에 공격적이지 않고 예의를 지키면 효과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간혹 이런 태도를 갖추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경험을 보면, 아빌리파이(abilify)라는 약은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의 다양한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는 약물입니다. 우울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아빌리파이를 처방했는데, 다음번에 내원하셔서 조현병 약물을 처방했다며 화를 내신 환자 분이 있습니다.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화를 내고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자세히 설명을 하기가 어렵고 오해가 생기게 될 수 있습니다.

 

# 지엽적이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질문은 바로 답변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능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싶지만 다른 환자 분들의 진료 시간 분배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엽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지만 시간적인 제한이 있을 때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설명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항정신병약제(anti psychotics) 처방에서는 낮은 빈도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 가능한 비특이적인 부작용을 모두 같은 중요도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안 되는 시간을 내서라도 당연히 설명을 해야 하지만, 지엽적이고 부수적인 내용은 바쁜 시간이 지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또는 차후에 시간을 내서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의 질문으로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문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담당 선생님이 문의하신 내용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겁니다. 의사와 환자 상호 간의 예의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고요. 만약 적절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환자 분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병의원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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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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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엔 2020-06-05 17:19:16

    상담과 약물치료에 있어서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가 전제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선생님들의 노력또한 중요하지만 상담시 서로간의 이해를 통해 올바른 치료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시는 것이 더욱더 도움이 될듯 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신뢰가 가시는 의사분들을 찾으셔서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는것도 현명한 판단이시라고 여깁니다. 의료에 있어서 믿음과 신뢰는 기본바탕으로 전제 되어야 됩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어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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