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임현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픽사베이


치매를 진단할 때 혈관성치매나 알츠하이머나 진단하는 건 똑같습니다.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에 처음 오시게 되면 여러 가지 평가를 합니다. 

우선 인지기능 검사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기억력이나 집중력 같은 것들을 테스트해요. 테스트 결과 나와 비슷한 연령대, 성별, 교육 정도가 있는 다른 사람들과 내가 얼마나 차이가 있나 살펴봅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 검사는 약속은 잘하고 있는지, 대중교통은 잘 이용하는지, 지하철은 잘 타는지, 약은 잘 먹는지 이런 문제에서부터 밥은 잘 먹나, 잠은 잘 자나, 옷은 잘 챙겨 입나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까지 검사합니다. 

그리고 영상검사를 하는데 주로 많이 하게 되는 것이 MRI 검사죠. 주로 많이 보는 것이 뇌의 형태인데, 뇌가 얼마나 위축이 되어 있는지를 보기도 하고, 감별진단으로는 뇌졸중이 있나 없나를 살펴보면서 혈관성 치매를 확인하게 됩니다. 뇌졸중의 패턴에 따라서 혈관성 치매냐 알츠하이머냐를 가르기도 하고, MRI에서 어디를 침범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혈관성치매가 어떤 종류인가 감별을 하고 진단을 합니다.

그것 이외에도 유전체 검사도 있습니다. ‘아포지단백 검사’는 통상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리스크를 예측을 해주는 유전체 검사입니다. 

여러 진단 후에 정확도가 잘 안 나오면 분자 영상을 하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에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어디에 침착이 되어 있나 볼 수 있고, 최근에는 ‘타우단백질’이 어디에 쌓여있나 하는 영상들도 검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큰 검사 중의 하나로 뇌의 대사를 보는 ‘PET’가 있어요.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것들은 뇌의 연결이 많은 곳에 축적돼요. 연결이 많은 곳이 폭탄을 맞게 되면 여러 가지 인지 관련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여러 가지 검사, 뇌 영상검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치매를 감별합니다.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뇌 영상검사가 다르고 그러지 않습니다. 환자가 오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검사해서 이게 알츠하이머인지 혈관성인지, 전두측두인지 루이체인지 이런 것들을 감별을 하게 됩니다.

지금 현재의 진단의 감별력의 정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80~90% 정도를 감별을 해내요. 치매의 종류도 감별할 수 있고, 치매 전 단계에 있는 문제도 감별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에는 증상이 생기기 15년 전부터 머리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요.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은 통상적으로는 30년짜리 병입니다. 발생해서 말기까지 가는 데 30년짜리 병. 그런데 그 반이 증상이 없어요. 머리에 베타아밀로이드를 가지고 있는 단계로 한 10~15년을 그렇게 가고, 그다음에 경도 인지 장애가 1~5년, 나머지 8~10년이 알츠하이머병. 이렇게 가는 것처럼 혈관성 치매도 그래요. 굉장히 호흡이 긴 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매라는 게 호흡이 굉장히 길어요. 혈관성 치매도 마찬가지로 급박하게 생기는 경우가 있죠.

다발성 경색치매 같은 경우는 급박하게 생기는 거라면, 피질하경색치매 같은 경우는 알츠하이머처럼 길어요. 조그만 혈관들이 노화가 일어나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서서히 피가 조금씩 부족해지면서 뇌 안쪽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치매라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호흡이 길고, 그렇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하고 구별이 잘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치매는 호흡이 긴 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 조기 발견과 같은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빨리 발견해서 조치를 취할수록 예후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진단을 정확하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