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정신 우울·조증
조울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하나요?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1.27 00:55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조울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

A. 정신과 의사들이 항상 병의 원인을 따질 때 첫 번째로 언급하는 게 생물학적 원인입니다. 그런데 정신과 질환 내에서도 양극성 장애는 특히나 더 생물학적인 원인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생물학적인 원인에 대해 파악을 하려고 할 때는 유전성이 얼마만큼 되느냐를 따집니다. 만약 유전이 되지 않는 병이라고 하면 사용 환경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거겠죠. 반대로 대를 이어서 혹은 형제간, 쌍둥이 간에 유전성이 많다면 그것은 환경적인 부분보다는 생물학적인 원인을 더 크게 봐야겠죠.

그런데 양극성 장애인 경우에는 확실하게 가족력, 유전성이 연구에서 높게 나와요. 대표적인 연구가 쌍둥이가 서로 다른 환경으로 입양되는 경우, 이런 경우 확실하게 환경은 다르고 유전자는 동일합니다. 양극성 장애의 경우 이 상황에서 일치율이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극성 장애는 다른 정신과 질환보다도 더 생물학적인 원인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여러 신경전달 물질들이 우리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행동 방식, 감정 방식, 기분이 변화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증상은 신경전달물질들의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Q. 그렇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한 건가요?

A. 그렇죠. 그런데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양극성 장애 치료는 고혈압 치료나 당뇨병 치료와 비교를 많이 합니다.

고혈압, 당뇨가 유전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가 있다면 자식도 고혈압, 당뇨의 위험성이 높죠. 하지만 고혈압, 당뇨는 내가 어떤 식생활 습관, 운동 습관을 가지느냐에 따라서도 일정 부분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고혈압과 당뇨가 분명하게 생겼을 경우 내가 식생활 조절을 열심히 하고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혈압이나 혈당이 정상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죠. 왜냐면 이미 몸 안에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는 생물학적인 부분에서의 변화가 생겨버렸기 때문에 약물로 조절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거든요. 그러면서도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적절한 운동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듯이 양극성 장애도 마찬가지예요.

일단 생물학적인 부분에서의 원인이 분명하게 있어서 약물치료가 필요하긴 하지만 치료를 잘 받으면 혈압이 돌아오고 혈당이 돌아오듯이, 우리의 기분이나 행동, 에너지도 일상 수준으로 정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전혀 없을 정도로 돌아옵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죠.

조울증은 한 개인, 한 환자 내에서도 증상이 파도 타듯이 변해요. 어떨 때는 좋아지고 어떨 때는 조증으로 갔다가, 좋아졌다가 우울증으로 갔다가, 이 모든 시점에 사용하는 약들이 다 다르고 사용하는 용량도 달라집니다. 조증이 아주 심하게 올라가는 상황이 된다면, 그리고 점점 더 올라갈 게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면 약물 용량은 상당히 높아지고 약물의 종류도 많아지게 되고요. 그러다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다시 조증으로 가거나 다시 우울기로 넘어가는 것을 예방해 주기 위한, 잘 조절해서 유지하기 위한 낮은 단계의 용량으로만 약물을 사용할 수 있죠.

 

Q. 그럼 상태를 봐가면서 약을 먹어야 하면 꾸준하게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요?

A. 그렇습니다. 고혈압, 당뇨가 치유됐으니까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죠? 양극성 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약물치료도 중요하고 일상생활의 관리 둘 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양극성 장애의 경우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한 부분들이 있어요. 가급적이면 한 선생님, 한 병원 그리고 본인에 대해서 잘 아는 진료기관에서 꾸준하게 진료를 받으면서, 같이 상의하면서 증상을 관리해 나가시는 게 중요합니다.

 

Q. 양극성 장애는 완치는 힘든가요?

A. 증상이 뚜렷한 양극성 장애 경우에는 평생 약물치료를 통해서 관리를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심한 조증, 전형적인 조증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본인 주변 가족 그리고 직장 내에서 이차적인 피해가 클 수 있어요. 심한 우울 역시도 마찬가지죠. 증상을 심하게 경험을 하셨다면 다시 그런 증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관리를 잘하시는 게 중요해서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다만 증상이 경한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한다면, 경조증이나 약한 우울기가 1~2번밖에 없었던 경우라면 ‘일시적인 증상의 변동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고 약물을 끊어 보기도 합니다.

 

Q. 초반에 조울증인지 조현병인지 증상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A. 양극성 장애는 정신과 질환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진단이나 치료에 대한 게 많이 정립된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 부분의 양극성 장애 환자분들이 과거에는 일반적인 우울증으로 오진이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조현병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연구나 진단의 발전,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양극성 장애 증상이나 양상,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후에 대한 지식이 많아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정확하게 양극성 장애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여러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오진되는 많이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의사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반 사람들 역시도 어떤 병이 자기한테 생길 수 있고 혹시라도 이 병일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부분은 가벼운 의학 상식 정도로 알아두는 것도 도움은 되죠. 우울증이 있지만, 우울증과 비슷하게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이라는 것도 있다는 정도로 알아두시면서, 일반적인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은 치료가 정말 다르다고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20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