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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연인이 우울증일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1.09 08:11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기분을 몰라서 뭘 해줘야 할지 몰라 난감합니다. 자주 싸우기도 하고 서로 말도 안 하고 앉아 있을 때도 많아요. 그러다 지난주에는 당분간 연락하지 않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대로 헤어질까 봐 걱정되는데 정작 아무것도 못 해주고 있어서 죄책감이 들고 저도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이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사진_픽셀


답변)

안녕하세요,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다면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너무나도 어려운 시간이겠습니다. 죄책감도 들고 무력감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사연 보내주신 분도 도와주고 싶은데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이대로 관계가 끝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라도 반갑기보다 버거울 것입니다. 여자 친구분의 고통을 나누고 공감을 하고 옆에 있어 주고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 당장 도움을 주기보다 기다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여자 친구분도 자기만의 시간, 영역이 필요할 것입니다. 혼자 정리하고 털고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여자 친구분 완전히 혼자 있기보다는 규칙적인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힘들더라도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바깥에 외출해 환경이나 사람과도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탈이 났다고 해서 완전히 굶을 수 없는 것처럼요.

 

또 사연 보내주시는 분의 마음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이 우울감으로 힘들어한다면 가까운 사람도 심적으로 지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무한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무척 상처 받기 쉽고 연약한 것이 사람입니다.

사연 보내신 분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훈수를 두고 싶은 욕구에 시달릴 수도, 도와주고 싶어도 하지 못해 무력감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통증이 있는데 아픔을 느끼지 말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섣불리 조언하기보다는 그분이 아픔에서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은 여자 친구분께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도 안됩니다. 또 만에 하나 여자 친구분에게 자해, 타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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