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뇌에 깊숙한 무의식에는 생존을 위해 감정조절 기제가 작동한다. 미국 아델피대학교의 조엘 와인버거(Joel Weinberger)는 무의식에 각인된 규범적인 감정처리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1. 불쾌·행복한 표정에 빠르게 반응하는 두뇌

인간은 구체적인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해 판단하기보다 생존에 유리하도록 강렬한 감정을 받아들여 자극으로 빠르게 인식하도록 진화해왔다. 독일 만하임 대학의 게오르그 알퍼스(Georg Alpers) 교수진은 불안은 느끼면 위협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상관관계를 시험했다.

교수진은 불안감이 높은 학생들에게 부정적, 긍정적, 중립적 표정을 제시하고 그들의 시선처리에 시간을 측정했다. 이들은 처음에 감정적인 표정에 오래 주목하다가 불쾌한 표정에는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불안감이 높은 학생들은 여성의 웃는 모습에는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광고에 여성 모델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처럼 성별이 자극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다.

 

2, 감정의 강도에 따라 주의력이 결정된다

더욱이 감정적 자극의 강도에 따라 주의력의 차이가 있다. 흔하게 수위 높은 폭력장면이 많은 영화가 자극이 적은 가정영화보다 쉽게 주의를 집중시키는 원리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야큉 니우(Yaquing Niu) 연구진은 복잡한 상황에서 감정이 인지를 압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부정적인, 긍정적인, 그리고 중립적인 장면에 대해 눈의 움직임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이미지마다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영역을 지수화해 비교분석을 했다.

그 결과 부정적일수록, 우리는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고정시켰다. 외부의 자극은 반응하는 감정은 인지처리를 거치지 않는다. 따라서 복합적인 정보들이 동시에 두뇌로 들어오면 무엇에 먼저 주의를 기울일 것인지 감정이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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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정처리를 하는 별개의 신경회로가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 대학 티미토(Timietto.M) 연구진은 2010년 연구에서 두뇌는 정서적 신호에 의식적 인지를 거치지 않는 별개의 하위 대뇌피질 경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콜리쿨루스, 시각적 풀비나르, 편도체와 같은 하위 피질 구조는 감정 신호에 대한 반사적 반응을 제공한다. 이 하위 구조는 망막에서 정보를 직접 받아 신속하게 정보를 분석해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생존 본능 상 감정을 만들어내는 환경의 자극에 집중하고 고정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 발렌티나 스토이쉬바(Valentina Stoycheva)는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겪은 충격적인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아 우리의 신경계를 높은 경계로 남겨둔다”라고 말한다. 즉 감정은 의지적인 인지과정 밖에서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다.

담배를 끊으려는 노력이나 낙방한 시험에 대해서 더 이상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뇌의 감정 작용을 거스르는 일이다. 스토이쉬바 박사는 “감정에 따라 자동화된 반응, 행동을 멈추고 그 감정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참고문헌:

J Neural Transm (Vienna). 2009 Jun;116(6):717-23. doi: 10.1007/s00702-008-0101-0. Epub 2008 Aug 9.

Tamietto, M. & de Gelder, B. (2010). Neural bases of the non-conscious perception of emotional signals. Nature Review Neuroscience, 11, 697-709.

Niu, Y., Todd, R., & Anderson, A. K. (2012). Affective salience can reverse the effects of stimulus-driven salience on eye movements in complex scenes. Frontiers in Psychology, 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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