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질질, 엣취~!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활활 타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습니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모두가 행복할 것 같지만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을 앓는 환자에게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알레르기 비염의 대부분은 일 년 내내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하지만 계절성 중에서는 쑥, 두드러기쑥, 돼지풀 등 잡초 화분에 의해 가을에 발생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답니다. 아무래도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가장 많이 병원을 찾아오는 시기죠.

알레르기 비염은 코를 통해 흡입된 항원(알레르기원)이 코 점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이 펑펑 나오게 하고 이어서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이런 반응은 항원이 코에 들어오고 몇 초 내에 발생하게 되죠. 가려움증은 눈, 목, 귀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반응은 과민반응 (hypersensitivity reaction)으로 닥터단감 알레르기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웹툰입니다>

이런 증상이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지 일 년 내내 지속되는지에 따라 원인 항원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등 나무에서 나오는 수목화분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흔하지는 않고요. 여름철에는 호밀풀, 귀리, 잔디 등 목초화분이 원인이라면 가을에는 앞에서 얘기한 잡초화분들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집먼지 진드기와 집먼지가 원인이고 개나 고양이의 비듬이나 분비물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진드기나 풀 같은 항원이 아니라 찬공기 같은 비알레르기 자극에 의해 비염이 나타날 수 있어서 의사의 적절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증상과 진찰소견만 가지고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로 알레르기원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의 가장 첫 번째는 회피 및 제거입니다.

집먼지진드기, 집먼지, 동물 분비물이 원인이라면 동물 키우는 것을 재고하고(반려동물인데 너무 쉽게 얘기하죠?) 집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떨어뜨리는 비듬의 양으로 수 천 마리의 집먼지 진드기가 3개월동안 먹고 살수 있기 때문에 청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카펫, 천 소파, 담요 같이 진드기가 살기 쉬운 물건은 치우고 극단적인 경우는 소파나 침대에도 비닐커버를 씌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집먼지 진드기는 25~28도, 습도 75~80%에서 잘 살기 때문에, 온도는 20도, 습도는 45% 이하로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만으로 완벽하게 조절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약물요법의 원칙은 다음 주에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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