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정신 주의력결핍
ADHD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4.05 08:22

[정신의학신문 :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ADHD 환자와 일반인들과 평균 수명 차이를 공식적으로 조사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ADHD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ADHD에 대한 치료 욕구 또한 증가할 것이므로 ADHD 평균 수명에 대해서 나름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일단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ADH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평균 수명은 낮을 가능성이 높다. 그에 대한 이유는 ADHD 환자인 경우 바로 만성 질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 질환은 생활 습관과 관련된 질환이다. ADHD 증상이 있을 경우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 형성이 어렵다. 이러한 모습들은 식습관, 운동습관, 자기 위생 관리, 흡연, 음주 등에서 폭넓게 나타난다. 이로 인한 대표적 만성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퇴행성 관절염, 악성 종양 등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ADHD 아동들은 어려서부터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 형성이 잘되지 않는다. 이러한 생활 패턴들은 성인이 되어 지속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사진_픽셀


1. 생활이 불규칙적이다

1) 늦잠을 잔다.

ADHD 아동들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지 않으면 계속해서 잔다. 이런 것 때문에 제대로 생활 관리가 되지 않으면 늦잠 때문에 지각을 하거나 심한 경우 결석을 하게 된다. 이런 생활 패턴은 성인이 되어서 지속될 경우 정시 회사 출근이 어려워 지각하거나 무단결근을 하게 된다. 휴일 늦잠을 자고 방학 때가 되면 더욱더 심하게 늦잠을 잔다. 방학이 되면 늦잠 자는 것이 심해지는데 여름 방학보다 겨울 방학이 심하다. 이런 불규칙적 수면 습관은 위장 장애로 이어지면서 위염과 식도염 등을 유발하게 쉽다.

2) 약속 시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소아인 경우 부모가 아이 시간을 관리하지만 부모가 바쁜 경우 청소년이 되어도 시간에 늦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PC 게임이나 스마트 폰 오락에 빠진 경우 약속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성인이 되었을 때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2. 식생활에서

1)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잠자리 습관들로 인한 늦잠으로 인하여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식사 시간에 식탁에 앉아 가족들과 식사 시간을 맞춰 밥을 먹지 않고 딴짓하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식사 한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편식을 한다.

ADHD 아동일수록 음식에서 호불호가 더 분명하다. 좋아하는 반찬만 먹고 건강에 좋지만 싫어하는 반찬은 잘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반찬은 누구보다 더 많이 먹기 위해 허겁지겁 아주 빨리 먹지만 싫어하는 반찬이 나오면 죽어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어려서부터 ADHD 아동 부모들은 식사 시간에 애를 먹는다. 대부분 학교 급식을 잘 먹으려고 하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는 날은 줄을 빨리 서서 먹으려고 한다.

3)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한다.

어린아이들은 탄산음료, 피자, 떡볶이 그리고 치킨과 같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방 음식들을 선호한다.

4) 고기를 선호한다.

이러한 식생활 습관은 소아 비만을 일으키기고 하고 성인이 된 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1) 충치가 많다.

식사 후 혹은 자기 전 칫솔질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사탕과 과자류와 같은 단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치아가 어릴 때부터 빨리 부식되기 쉽다.

2) 잘 씻지 않는다.

손과 발을 잘 씻지 않는다. 여름철이면 발 냄새가 심한 아이들이 많고 이것저것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손이 더러워 손톱 밑에 시커멓게 떼가 많다. 이러한 손톱과 발톱을 ADHD 아동은 쉴 새 없이 끊임없이 입으로 물어뜯는다. 성인이 되었을 때 무좀 발생이 많고 이로 인하여 봉와직염이 발병하기도 한다.

3) 깔끔하게 옷을 입지 못한다.

옷을 깔끔하게 입지 못해 쉽게 더러워진다. 속옷들도 부모가 챙겨주지 않으면 잘 갈아입지 않는다.

 

4. 지나친 음주와 흡연

성인 ADHD 중에서는 잦은 회식과 새벽까지 지속되는 술자리를 하게 되는 경우 종종 있다. 또한 지나친 흡연으로 인하여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심한 경우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음주 특징은 브레이크가 고장한 기차가 폭주하듯 거침없이 술을 먹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직장에서 회식도 2,3차 및 끝까지 가게 되며 여운이 남을 때 어떻게 하든 술자리를 만들어 동틀 때까지 술을 먹는 경우도 있다.

흡연도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급하고 빨리 피운다.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우면 계속 연속해서 줄담배를 피워 심할 경우 하루에 담배를 1갑 이상 피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5. 안정적인 대인 관계 유지 어려움

성인 ADHD인 경우 안정적인 대인 관계 유지가 잘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배우자를 만나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가지 못한다. 밤늦게 놀다 늦게 귀가하고 계획 없는 즉흥적 경제적 지출로 인해 저축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카드 연체 및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개인 파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배우자 몰래 다른 이성을 만나는 등 배우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게 됨으로써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이어가지 못해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생활에서도 품위 유지 및 스케줄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잦은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안정한 생활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어 생활 자체가 불안정하다 보니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앞에서 나열한 요인이 많을수록 ADHD가 아닌 일반인들도 만성 질환 발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어려서부터 꾸준한 반복으로 형성되며 일관성 있는 꾸준한 심신을 관리해 준다. ADHD와 수명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ADHD 특성상 건강한 사회 적응을 어렵게 하여 만성 질환 위험도가 높다.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9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