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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 여성 슈퍼히어로의 탄생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3.21 09:17

[정신의학신문 :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8년, 마블 스튜디오가 만화로 존재하던 미국판 슈퍼 히어로를 영화 실사판으로 제작 상영하면서 ‘인크레더블 헐크’와 ‘아이언맨’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당시 재능은 있지만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말썽이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덕분에 슈퍼스타가 되었고, 뒤를 이어 제작된 ‘어벤저스 시리즈’가 블록버스터급 히트를 치자 마블 스튜디오는 보다 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이후로 영화관들은 마블 영화를 앞 다투어 개봉하며 대부분 영화관들이 마블 전용 상영관이 되다시피 했다. 때문에 마블 영화들은 차례대로 흥행 돌풍을 계속 이어갔고 마블 스튜디오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사진_마블


마블의 엄청난 흥행의 원동력은 그동안 만화로만 존재하던 미국판 슈퍼 히어로들을 실사판으로 재탄생시켰으며, 히어로들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봐왔던 슈퍼 히어로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에 탄생한 것들이다. 이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지쳐 있어 이들을 달래주어야 무언가가 필요하였고, 미국의 대중 매체는 이런 군중 심리에 편승하여 슈퍼 히어로들을 만들어 냈다.

외계에서 온 ‘슈퍼맨’,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힘을 얻은 ‘배트맨’ 그리고 우연한 사건으로 초자연적 힘을 얻게 된 ‘스파이더맨’ 등이 대표적인 영웅들이다. 이들의 어린 시절은 각기 ‘미운 오리 새끼’로 취급받던 천덕꾸러기거나 여러 사건으로 인한 가정을 잃거나 육체적 장애를 가진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모두 자신의 역경을 이겨내고 어려운 자들을 돕거나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공통점들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면서 힘든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기에 이들 슈퍼히어로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사람은 주변에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할 때 어떠한 희망을 가지고 그 시련을 이겨낸다. 이런 희망은 때때로 자신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판타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판타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처럼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게 된 슈퍼히어로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결론이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이런 환상은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하늘과 우주를 날아다니며 악당을 무찌르고, 스트레스를 풀거나 잠시나마 세상사 어려움을 잊게 해 준다. 그리고 같은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함께 즐길 것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른 새로운 문화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에 빠지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성인과 거의 대등할 정도로 신체적으로는 발달해 있지만, 아직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기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세상을 배워나간다. 부모의 취미나 습관이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도 부모와 동일시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한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 중간 매개체를 필요로 하는데, 이런 매개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아이돌 스타’들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상형을 충족하는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고 흠모하는 것이나 아이돌 스타 팬클럽에 참여해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모습들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사진_마블


영화 캡틴 마블은 여성 단독 히어로 주인공 영화라는 점에서 기존 마블 영화와는 차이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은 대부분 잘생긴 백인 미남들이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도 인종과 남녀 차별이 존재했으며, 대중문화의 중심은 백인 남자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는 전 세계의 많은 인종들이 유학과 비즈니스로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있으며, 백인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추세이다. 여기에 여성들은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활발하게 사회 진출을 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여성이 총리 또는 대통령인 나라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 세계 문화의 흐름 또한 여성 중심의 소비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캡틴 마블 주인공이 여성이 된 것은 슈퍼 히어로가 더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여담으로 그동안 슈퍼 히어로와 관련된 장난감들을 보면 의상과 무기들이 남성 중심이었고 남자아이들이 이런 것들을 가지고 전쟁놀이하면서 노는 것이 주류였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여성 히어로가 나왔으니 캡틴 마블 가면과 의상을 여자 아이들이 입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전쟁놀이를 할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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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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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극혐 2019-03-23 21:57:49

    '우리들 입맛에 잘 맞는 프로파간다 영화의 탄생'   삭제

    • 김필자 2019-03-22 09:33:06

      이전에 이미 원더우먼이 전세계적으로 흥행 했는데 왜 캡틴 마블만 여성 유일 히어로 영화라고 보시는지요? 에어리언에 나오는 리플리 보면 막 눈물이 나시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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