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기분장애의 한 종류인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진단받고 정신과에서 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꽤 있지만 연애를 그동안 안 했었어요. 병 때문에 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 거 같아서요. 하지만 이젠 연애를 시작해보려고 해요.

사귀게 되면 상대방에게 꼭 오픈을 해야 하나요?
만약 오픈해야 한다면 사귀고 얼마 후에 해야 하나요?

그리고 조울증이라고 정확하게 말해야 하는지요. 조현병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더 심각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우울증이라고 해도 될까요?
 

사진_픽셀

 

답변)

안녕하세요, 임찬영입니다.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을 애인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 되시네요.

이상적이라면 오픈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진단이나 받는 치료를 주변에 굳이 알릴 이유는 없습니다.

치료에 대하여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치료가 잘 되고 크게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데, 주변의 시선으로 인하여 불편하다면 이에 대하여 이야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주변의 시선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고, 오히려 숨기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질환에 대하여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의 여부도 판단을 하는데 근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굳이 좋지 않게 볼 것 같은데 긁어서 문제를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되고 많은 것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질환에 대하여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가량 결혼을 약속하거나 가족의 경우는 치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료적으로도 약물을 챙겨준다거나 악화 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도 많아 권장하기도 합니다.

 

조울증이 주 진단인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이야기하는 것도 많이 봅니다. 질환으로 보았을 때 공통된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공존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선이 우울증이나 공황증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경한 질환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조울증을 조현병과 헷갈려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두 질환 역시 널리 알려진 질환이고 주된 특징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종종 받는 질문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상황이나 사람의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질문자 님이 좀 더 편한 쪽으로 택하는 것이 좋은 방향입니다. 일단 결정을 내렸다면 이후로는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좋은 만남 가지시길 바랍니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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