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픽사베이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찍어 보는 검사이다.

그럼 수면검사라고 하면 될 텐데 ‘다원’이라는 말은 왜 붙어 있을까?

잠의 다양한 측면을, 다양한 신호를 측정해서 분석한다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붙은 말이다.

 

수면의학 초창기 수면검사는 뇌파를 찍어 잠이 들었는지, 잠이 얼마나 깊은지, 수면단계는 어떤지를 보기 위함이었다.

잠 연구를 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안전도(눈동자 움직임), 근전도(신체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장치들을 덧붙이기 시작했고, 심장의 전기적 흐름을 측정하는 심전도도 덧붙여졌다.

 

수면무호흡은 호흡기 내과에서 호흡기류, 호흡량 등을 측정하여 진단하였으나 무호흡이 수면 중에 일어나는 것이고, 수면단계와 관련이 있으므로 수면검사와 합쳐지게 되었다.

그래서 수면 중 호흡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코와 입에 호흡기류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는 감지기를 붙이게 되었고, 호흡 노력 정도를 알기 위해 가슴과 배에 밴드 형태의 감지기를 두르게 되었다.

또 무호흡으로 인한 혈중산소농도 감소를 측정하기 위해 손가락이나 귓불에 산소농도를 측정하는 감지기도 붙이게 되었다. 코골이 소리를 측정하기 위한 마이크를 목 주위에 붙인다.

수면 중 주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서 잠에서 깨는 주기성사지운동증을 진단하기 위해 다리근육에도 근전도를 붙이게 되었다.

수면 중 이상행동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도 찍히는 적외선 카메라로 녹화한다.

이처럼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를 위해 여러 가지 감지기를 추가하게 되었다.

 

뇌파, 안전도, 근전도, 심전도 등은 조그마한 금속 전극을 피부에 붙여 측정하고 호흡 측정에 사용되는 감지기도 코와 입 주위에 접촉하지 않는 상태로 설치된다.

감지기가 피부를 뚫고 체내로 들어가는 경우가 없으므로 아프지 않고 안전해서, 1세 미만의 영아에서부터 90대 노인까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위해 감지기를 모두 부착한 모습을 보면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선들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감지기를 붙인 상태에서도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고 수면을 취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수면다원검사는 편안한 침대가 있는 1인실에서 이루어진다.

검사실은 소음과 빛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있어 수면에 방해를 받지 않으며 수면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감지기에서 얻어진 전기적 신호는 증폭기, 변환기 등을 거쳐 컴퓨터로 전달되어 저장되고, 이 신호를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수면기사와 수면전문의가 판독하여 수면단계, 수면상태,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진단한다.

과거에는 심전도처럼 신호를 종이에 그렸으나 최근에는 장비가 모두 디지털화되어 종이에 그리지 않고도 판독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게 된다.

 

♧ 수면센터는 어떤 곳을 말하나요?

수면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수면다원검사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곳을 수면센터라고 한다. 미국 수면 학회가 인증하는 수면센터의 조건을 들어보자.

1.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얻어진 수면기록을 판독하고 그를 토대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수면의학전문의가 있어야 한다.

2. 수면생리를 이해하고 있으며, 그를 토대로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수면의학전문의가 있어야 한다.

3. 수면다원검사를 표준적인 방법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수면기사가 있어야 한다.

수면검사는 대개의 경우 밤에, 8시간 이상 시행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여러 가지 신호들이 얻어진다. 이 신호들의 질을 잘 관리하고 검사 중에 일어난 일들을 파악하고 기록해 두고 검사가 끝난 후 그 기록을 초벌 판독하는 것이 수면기사가 하는 일이다.

이 기록들을 수면의학전문의가 다시 판독해서 최종적인 진단을 내린다. 만약 수면다원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다음 단계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실력 있는 수면기사가 꼭 필요하다.

4. 수면다원검사가 이루어질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 한 방에 한 명이 검사를 받아야 하며, 빛이나 소음 등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검사 전이나 검사 도중에 수면기사와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피검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넓이를 가진 침대가 선호된다.

 

-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 기면증에 대한 종합보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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