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와 함께 했던 공간들은 아무 의미도 없었으며 함께 나누었던 시간은 인생의 낭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그런 사랑을 했던 나 자신입니다.

나의 연애는 내가 얼마만큼 형편없고 천박하고 이해심 없는 사람인지를 알게 해 주었고 나의 연애의 기억은 앞으로의 내 연애의 나쁜 결말을 암시하는 스포일러가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랑에 상처 받은 나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결국 우리는 서로를 증오하게 될 텐데 또다시 누군가를 사랑해도 될까요?"

 

(본 영상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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