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민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확률이 10% 이상으로 알려진 아주아주 흔한 문제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 비교에서도 1:2 정도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우울증이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의 차이/출산 요인/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의 차이/학습된 무력감에 대한 행동 모델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진_픽셀


오늘은 그중에서도 호르몬, 출산 요인에 기반한 생리전 증후군과 산후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람의 기분 상태와 연관된 호르몬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성에서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에스트로겐(Estrogen)입니다. 여성의 에스트로겐 변동에 대한 그림을 볼까요?
 

그림_대한산부인과의사회


여기서 기분 장애의 발생에 중요한 점은 절대적인 에스트로겐의 양이 아니라 '에스트로겐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에 기분 장애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생리 전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에 따라서 기분이 매우 민감해지고, 출산 후에는 체내 에스트로겐의 양이 생리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뚝!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적은 스트레스에도 대단히 민감해지기 쉽습니다. 비슷하게 여성이 폐경 시기 전후에 민감해지는 것도 비슷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죠.

 

그러면 Hormone 보충 요법이 효과가 있지는 않을까요?

약간의 기분 변동이 있는 통상적인 범위의 기분 변화에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진단될 만한 범위의 기분변화에 있어서는 호르몬 보충요법은 유의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생리전에는 누구든지 민감해질 수 있지만 통상적인 생리전 증후군의 범위를 넘어 다음 월경전 불쾌감장애의 범주에 든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분장애의 발생에는 호르몬의 변화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 각개인의 주변 상황과 환경적 영향, 사회문화적 요소가 모두 영향을 미치기에 진단과 치료시에는 이러한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든 질환이 다 그렇듯 우울 문제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더 큰 문제의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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