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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 해결책은?
정원철 기자 | 승인 2018.12.23 01:58

살면서 우리는 모두 불만거리가 한 가지씩은 있다. 잘못 배달된 음식이나 갑자기 먹통인 와이파이 인터넷, 매번 사소한 일로 트집 잡는 직장 상사에서부터 나의 편의는 봐주지 않는 지도교수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겪는 불만거리는 다양하며 이를 목록으로 나타내면 아마 끝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평소 가까운 친구나 동료를 붙잡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불만을 모두 내뱉고 나면 뭔가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면 카페에 앉아 서로에게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 정말로 우리의 상황이 나아질까?
 

사진_픽셀


2007년 한 연구(참고2)에 따르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베개를 주먹으로 내리치게 하였는데, 이러한 행위가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켜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불만을 갖고 있는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오히려 증폭하는 효과가 있었다.

왜 이러한 결과가 있었을까?

문제는 상황의 반복에 있다. 남에게 불평을 늘어놓을 때 우리는 머릿속에서 자신이 겪었던 부정적인 상황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상상하는 것 자체로도 마치 실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평하는 행위는 또한 들어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곤란해질 수 있다. 우울한 사람 옆에 있으면 자신도 왠지 우울해지는 현상처럼, 불평만 하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어느 정도의 불평은 받아 줄 수는 있지만 계속된 불평은 듣는 사람도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치 우화 속 교훈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의 표현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오히려 하는 편이 낫다. 다만 우리는 보다 현명하게 불평할 수 있다. 여기서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불평 대신에 감사하기와 불평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감사하기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gary)에서 한 실험(참고3)에 따르면 연구팀은 89명의 청소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일주일에 2번씩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 사건이나 대상에 대해 감사편지를 쓰도록 하였고 다른 그룹은 단순히 기억에 남는 사건만 기록하게 하였다. 한 달 후 이들 청소년들의 감정상태를 측정한 결과 감사편지를 쓴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부정적 감정을 적게 느꼈다.
 

사진_픽셀


불평 속에서 의미 찾기

미국 아이오와 대학(University of Iowa)에서는 과거에 트라우나 또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기억이 있는 참가자들을 모집 후 연구팀은 이들을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참고 4).

첫 번째 그룹은 일주일에 2번씩 과거 고통스러웠던 사건에 대해 느끼는 깊은 감정을 일기장에 쓰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한걸음 더 나아가 깊은 감정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이들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의미부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적도록 했다. 마지막 그룹은 대조군으로써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들에 대해 객관적인 글을 적도록 했다.

연구결과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만 한 그룹은 다른 두 그룹보다 감기나 콧물 등 질병의 증상들이 더 확연히 나타났다. 마치 불평불만을 했더니 몸이 아픈 것과 같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던 그룹은 자신이 이전보다 강해지고 성숙해졌다고 보고하면서 삶에 대해 전체적으로 감사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아마도 과거 상처 받은 기억에 대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나아가 삶에 통제력을 되찾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 소개한 불평에 대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외에도 반드시 불만을 표현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방문했던 레스토랑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SNS에 장문의 글을 쓰는 것보다 레스토랑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나은 것처럼 말이다.

분명한 사실은 불평을 위한 불평은 생산적이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해롭기까지 하다. 의미를 부여하든, 목표를 가지고 불평을 하든 아니면 반대로 감사함을 느끼든 간에 목적이 있는 행동(action)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

1. Is Complaining Good or Bad For You?
https://www.quickanddirtytips.com/health-fitness/mental-health/is-complaining-good-or-bad-for-you?page=1

2. Anger, aggression and interventions for interpersonal violence.
http://psycnet.apa.org/record/2006-21781-000

3. Journaling about stressful events: effects of cognitive processing and emotional expression.
https://www.ncbi.nlm.nih.gov/pubmed/12173682

4. Gratitude and Well‐Being: Who Benefits the Most from a Gratitude Intervention?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pdf/10.1111/j.1758-0854.2011.01058.x

 

 

정원철 기자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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