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지금까지도 그 원인이 완전히 파악이 안 된 정신질환으로써, 조현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환각이나 환청,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행동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전반적인 인지, 사고 및 정서적인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때로는 환자들은 현실과 비현실 세계 사이에서 심각한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나 최근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같이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 범죄를 일반 사람들과 비교해 더 많이 저지르지 않으며, 지속적이고 적절한 약물 및 사회 재활치료를 통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다.

한편, 조현병의 발생 확률은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매우 낮지만 보통 겨울이나 이른 봄에 태어난 아이들이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조현병 발생에 대한 계절의 효과는 적도에서 벗어나는 지역일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피부색이 어두운 인종이, 그리고 도시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농촌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들보다 조현병 발생빈도가 높다.

 

사진_픽사베이


호주 퀸즐랜드(University of Queensland) 대학의 맥그라스(John McGrath)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조현병과 비슷하게 비타민D 결핍증이 추운 지역에 거주하는(즉, 적도에서 벗어나는) 사람들, 특히 겨울에 피부색이 짙은 인종에 흔하게 나타나는 관찰을 토대로 비타민D 결핍증이 조현병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비타민D는 햇볕이 우리의 피부를 통해 들어오면서 체내에서 합성이 되는데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그만큼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부족하고 피부색이 짙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햇볕이 피부를 통해 침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981년과 2000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태어난 신생아들 중 후에 조현병이 발병한 2602명과 대조군으로 정상인 신생아들의 혈액을 비교를 한 결과, 태어난 신생아가 비타민D 결핍증에 걸렸을 경우 후에 조현병으로 이어질 확률은 4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태아는 산모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므로 임신 중 산모의 비타민D 영양상태는 조현병 발생 위험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다.

 

물론, 조현병은 여러 가지 유전적인 원인과 사회 및 심리적인 원인까지 복잡하게 얽힌 병인 만큼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신생아의 비타민D 결핍증과 조현병의 관계는 완전한 인과관계는 아니며 덴마크에서 전체 조현병 발생의 8% 정도를 설명할 뿐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임신 중 적절한 햇볕 쬐기와 비타민D 섭취 등을 통해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적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 참고

Vitamin D Deficient Newborns Have a Higher Risk of Developing Schizophrenia, Claims Study
https://www.technologynetworks.com/neuroscience/news/sunlight-and-schizophrenia-312939?fbclid=IwAR2k3UPOsvun_Q1EFaUIwi-a5Yi0eny5sHnyu0DxktqTqrGM33jZOOS7rQI

Neonatal Vitamin D Status and Risk of Schizophrenia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sychiatry/fullarticle/2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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