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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반복되는 불편한 생각, '강박'
장혜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8.02 06:18

[정신의학신문 : 장혜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박은 완벽해지고 싶어 하는 뇌,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지기 때문에 계속되는 멈출 수 없는 생각 또는 반복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강박의 또 다른 얼굴은 본인에게 닥쳐올 위협과 그에 대한 본인의 책임을 부풀려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의 강박사고와 행동은 본인에게 닥칠 막연한 불행을 물리치는 부적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강박은 증상의 심각도와 이로 인한 사회적 기능적인 면에 따라 몇 가지 다른 모습이 있어 강박 성향, 강박성 성격장애, 강박장애(강박증)로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강박성향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trait, OCPT)

• 강박성 성격장애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OCPD)

• 강박장애(강박증)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이중에 증상이 심한 '강박장애'는 뇌의 신경 전달물질과 신경망 이상으로, 인구의 2-3%에서 발생합니다.

소아청소년기에서부터 생기며, 20-30대 환자가 전체의 1/2을 차지할 정도로 초기 성년기에 많이 생기며, 나이 들어서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국가 인종별로 다르나 인구의 8%(2-25%)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가장 흔한 성격 장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하니 강박성향의 인구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_픽사베이

 

◎ 강박성향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trait, OCPT)

“완벽해져야 해” “하나라도 틀리면 안 돼” “이렇게 하면 안전할 거야”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해” 

우리는 강박적이라는 단어를 일상생활이나 대화에서 종종 사용하는데 주로 어떤 생각이나 행동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사용합니다.

대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이 안전이나 업무,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화재 현장에서 불씨가 남아 있는지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가 있는지 빠짐없이 찾거나, 시험 문제가 틀린 게 없는지 확인할 때 등등.

완벽을 추구하는 이런 강박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종종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성과가 있을 때는 보람과 만족을 느끼기도 합니다.

건강한 강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부정적인 강박성향도 많습니다.

책을 반드시 줄과 대칭을 맞춰 세우느라 정작 공부에는 집중을 못한다든지(정리 정돈 강박),

깨끗한 손을 여러 번 반복해서 씻거나 샤워를 몇 시간씩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루에 몇 시간씩 한다든지(청결 오염 강박),

가스불은 꺼져 있는지 문은 잠겨있는지 여러 번 확인하는 행동(확인 강박),

여행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고 이 계획대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강박으로 본인은 정작 여행의 즐거움은 느끼지 못한다든지(계획 강박) 

인터넷 쇼핑에서 최저가로 구매하기 위해 며칠 동안 검색을 반복하는 행동(완벽 강박 : 결정장애),

과도하거나 경직된 양심(거대한 초자아)으로 인해 자신의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경우(도덕 강박)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작은 실수에도 지나치게 수치를 느껴 심지어 자살을 하기도 합니다.

 

◎ 강박성 성격장애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OCPD)

강박성 성격장애는 강박적인 성향이 성격으로 굳어진 것을 말합니다. 

강박성 성격장애인 사람은 완벽주의자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띄고 매사에 완벽을 추구합니다. 

겉보기에는 성실한 모범생으로 보입니다. 

정리정돈과 규칙에 얽매이며 인간적인 감정을 배제하려 애를 씁니다. 

자신의 관심에 지나치게 집중하느라 큰 흐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융통성, 개방성, 효율성의 상실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정리정돈에 몰두하고, 완벽주의적이며, 마음을 통제하고 대인관계를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전반적인 행동 양식이 나타납니다.

강박적 성격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이러한 완벽주의적 성향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장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환자'들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변인이 멍청할 뿐, 나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치료를 거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_픽셀

 

◎ 강박장애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강박장애는 생물학적 이상으로 뇌의 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 생기고, 신경망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강박사고(obsession)와 강박행동(compulsion)으로 이루어진 정신질환입니다.

이전에는 불안장애의 하나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정신건강의학에서는 강박관련장애를 따로 진단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떨쳐버리고 싶은데도 시도 때도 없이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강박장애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으로 구분이 되며, 강박적 사고가 불안이나 고통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강박적 행동은 그것을 중화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때는 떨쳐버리거나 중단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하게 되는 상태를 겪게 됩니다.

 

강박관련장애의 치료는 인생 주기별 관리와 강박증상의 원인 분석 및 관리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기에 강박성향을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초기 성인기 발병에서는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직장 직무이해, 사회문화적 인지 행동 치료적 접근 및 교육이 필요합니다.

성인기 또는 노년기에서 강박증상과 함께 불안, 우울, 인지저하가 동반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강박관련장애 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치료, 약물치료 등이 도움이 됩니다. 

 

 

장혜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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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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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2018-08-06 12:49:26

    첫번째에 적혀있는 강박성 성격장애에 오타난거 같아요! trait이 disorder로 바뀌어야 할 것 같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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