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민아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4살 여아를 둔 직장맘입니다.

육아휴직을 2년 동안 하다가 복직을 한 지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복직을 한 이후로 나타난 아이의 증상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먼저 하나는 응가를 매일 하던 아이가 1주일이나 10일에 한 번씩 응가를 해서 변비약을 먹이고 응가를 하기도 하고 요즘은 4~10일에 한두 번 누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는 약 한 달 전부터 매일 출근하는 아침에 "엄마 회사 가지 마! 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나중에 데리러 와."라면서 울먹거리고 또 엉엉 울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맘이 아프지만 직장은 다녀야 하고...

이럴 땐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줘야 현명한 대답이 되고 아이가 납득이 가능할까요?

현재는 "엄마가 회사 가서 돈 벌어야 우리 OO이 과자도 사주고 키카도 가고 하잖아..."라고 하는데 이건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가 이해를 못할 거 같기도 하고요...

답변 부탁드려요... 도와주세요...

 

사진_픽사베이

 

A)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하셨군요. 아이도, 엄마도 굉장히 힘든 적응 시기일 것 같습니다. 

먼저 아이의 변비는 엄마와의 헤어짐으로 생긴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엄마와의 분리로 긴장이 증가되면서 교감신경계가 항진되고, 때문에 변비가 악화되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신체적인 요소들도 함께 고려가 필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대답이지만 우선은 유산균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 그리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운동으로 조절해보세요.

그래도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신체적 요인의 평가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방문을 권유드립니다.

 

아침에 엄마와 헤어질 때 아이가 보이는 반응은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엄마의 마음도 당연히 매우 심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일을 하는 것이 지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인가를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엄마들은 이러한 고민 중 하나의 선택지는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고요.

그리고 대부분은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일단 선택을 하셨다면 조금 단호해져야 합니다.

먼저 아이가 엄마와의 분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날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반드시 주셔야 합니다. 

"우리 OO이가 이제는 많이 컸구나. 엄마가 가도 안 울고 정말 멋있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유독 힘들어하는 날은 어머니께서 조금 더 단호히 마음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조르면 엄마가 회사를 늦게 가거나 안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반응을 보이게 되면 아이의 응석은 오히려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엄마는 시간이 되어서 회사를 가야 돼! OO이는 조금 있다가 어린이집 가서 친구들, 선생님 만날 거야."라고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헤어지는 상황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 헤어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평상시 아이에게 엄마의 일에 대해 설명할 때 엄마한테 일이 왜 필요한지 메시지로 전달해 주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엄마는 OO이라는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일을 맡고 있어. 엄마는 OO 일을 하는 사람이어서 엄마가 일하러 가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등의 방식입니다. 

 

이런 말씀들을 팁으로 드리지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황마다, 아이의 특성마다, 부모님의 특성마다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힘내세요. 

아이와의 즐거운 일상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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