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아키. 약 안먹이고 아이 키우기가 얼마전 우리나라를 유행했던 일이 있었다. 아이가 아파도 약을 쓰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모임으로, 어느 한 한의사가 주도 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안아키 사태의 진실>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안아키 모임에서 주장했던 치료법은 어떠한 의학적 근거도 없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그럴듯한 인터넷 카페와 그럴듯한 성공담, 그럴듯하게 전문적이어 보이는 어려운 설명들에 넘어가 제때에 꼭 필요한 치료를 놓치거나, 오히려 아이가 나빠진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안아키의 유행에는 열성 회원들이 있었다. 안아키는 의료정보의 비대칭성이 악용된 비극이었다.
의학적으로 정밀하게 안정성이 검토된 치료법이 아닌 방법을 이용한 치료의 위험성은 안아키 뿐 아니라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정신건강의학과의 분야도 물론 피해가지 않고 있다. ADHD나 소아 자폐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에 대한 비전문의료기관들의 치료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한의원 등에서 제공하는 무분별한 자료가 온라인 상에 넘쳐나고 있다.

이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하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12월 13일 정신의학신문과 MOU를 맺었다. 정신의학신문을 플랫폼 삼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입장을 대변하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기사와 칼럼을 대중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일부 심리상담센터들이나 한의원, 기타 여러 치유기관을 자칭하는 곳에서 현재 소아 정신질환을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그 전문성과 안정성이 검토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독 소아 청소년에 관련된 의학정보들에 이러한 비전문적인 대체의학 정보들이 범람하는 것은 그만큼 소아청소년의 건강, 정신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아이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커지는 걱정과 불안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찾아보게 만들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불안하고 절실한 손길일수록 오히려 든든하게 믿을만한 길잡이가 필요함은 자명하다. 어떤 정보든 검색할 수 있지만, 또 어떤 정보든 거르지 않고 제공해주는 온라인 의료정보가 갖는 양날의 칼날을 걷는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필요와 불필요, 위험과 안전을 가려주는 조력자인 것이다.
전문의학지식과 일반생활상식, 민간요법, 위험정보가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정보의 옥석을 가리기란 일반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진료일선의 전문가가 직접 제공하는 쉽고 정확한 의료정보가 시급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의사가 직접 쓰는 인터넷 정신건강전문지 <정신의학신문>이 이뤄내고자 하는 이 취지에 힘을 더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정보의 선별을 도모할 예정이다.
정신의학신문에서는 앞으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이 직접 작성하는 칼럼과 기사들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작성된 기사들은 선별되어 네이버 뉴스스탠드 1면에 올라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