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전문의
다시 찾아 왔습니다. 강남푸른정신과의 정신과 전문의 신재현입니다. 오늘은 ADHD에 관련된 영상을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적이 있고요. 그다음에 이 영상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을 해주셔서 댓글이 엄청나게 많이 달렸습니다. 이 영상에서 댓글 달아주신 부분에 대해서 제가 답을 드리면서 하나씩 하나씩 ADHD에 대한 호기심을 좀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댓글이 네, “이런 영상 끝까지 못 봄”이라는 댓글이 참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2300개나 주셨네요. 맞습니다. 이 영상이 사실 길이로 따지면 8분 정도 되는 영상이거든요. 근데 이 영상도 참 보기 힘들다 라고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죠.
이렇게 짧은 영상 5분 짜리도 보기 힘들다 하신 분도 많아지시고. 그래서 지금 숏폼 영상이 굉장히 많이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만큼 우리 현대인들의 집중력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 다음 댓글로 대인관계에서 뭐라고? 이 말을 자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 맞습니다. ADHD에서 흔히 많이 생각하시는 게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나머지 공부가 잘 안 돼요. 학습이 안 돼요. 이런 걸 가장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굉장히 좀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바로 대인관계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나도 모르게 충동성이 발휘되면서 사람들의 말을 끊어버리거나 얘기를 막 듣다가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먼저 이야기가 튀어 나와 버려서 이야기를 끊어버리거나 하는 문제가 생겨서 다툼이 생기죠. 또 얘기를 듣는 도중에도 자꾸 생각이 삼천포로 자꾸 빠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대화를 하다가 대화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얘기를 좀 깊게 진중하게 얘기를 나눠야 되는데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자꾸 딴 데로 생각이 빠져버리니까 대화를 충분히 나누지 못하게 되고 이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뭐라고? 무슨 얘기를 했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자꾸 되짚어보게 되는 그런 경우가 생긴다고 하시죠. 다음 댓글로 “성인 Adhd 진단 받은 사람인데 불면증이 심해서 보통 2~3일, 길면 일주일씩 한숨도 못 자곤 했다.” 라고 얘기합니다.
희한하게 ADHD를 가지신 분들이 불면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어떤 패턴이냐면 낮에는 굉장히 좀 흐리멍덩하게 지냅니다. 또렷하지 않고 흐리멍덩하니까 각성이 덜 된 상태로 수업 시간이든 업무시간이든 그렇게 좀 실수를 많이 하면서 지내다가 저녁이 되면서 갑자기 각성도가 쭉 높아지는 거예요. 이제 깰 시간이 됐고, 이제 내가 원하는 시간이 됐으니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까 각성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좀 밤 되면 잠을 설치게 되고 잠이 안 오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됩니다.
그래서 ADHD 약물을 먹기 시작하시는 분들은 낮 동안에 각성도가 쭉 높아지면서 활동을 많이 하게 되고 몸을 쓰게 되니까 반대로 저녁 시간이 되니까 약효가 떨어지기도 하고 낮 동안 열심히 활동했기 때문에 피로감이 점점 좀 올라오게 되면서 더 잠을 잘 잔다.라고 얘기를 하죠. 흔히 ADHD 약을 먹게 되면 각성도가 높아지면서 밤에 잠 못 자는 것이 부작용이라고 합니다만, 실제로는 ADHD약을 잘 먹고 효과가 있는 분들은 낮 동안에 각성도 높아지게 되면서 수면 리듬이 좋아지게 되고 또 밤에도 잘 자게 되는 그런 효과를 맞이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다음 댓글로 “ADHD의 보험적용이 되는 건가요?”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국민건강보험만 있는데 그게 되는 걸까요?” 네, 보험 적용이 됩니다. 원래는 소아와 청소년에서만 ADHD 진단이 됐었다가 얼마 전부터 성인 ADHD 진단이 되고 나서 그다음에 성인에서도 굉장히 진단이 많아지고 또 약을 많이 활발하게 쓰고 있습니다. 물론 ADHD 약이 비싸기는 해요.
다른 약들보다 좀 비싸고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게 되면 꽤 비용이 나오는 편이기는 하나 그래도 원래의 원가에 비해서는 보험 적용받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걱정 하지 마시고 병원에 방문 주셔 가지고 내가 ADHD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얘기를 한 번 충분히 나눠보고 난 다음에 치료를 받아보시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저서 <나를 살피는 기술>, <어른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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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만나고나서 분노를 좀더 잘 다루게 된 것 같아요"
"신재현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에 살아갈 용기를 얻었어요"
"지방이라 멀어서 못 가지만 여건이 되면 찾아가고픈 제 마음속의 주치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