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박진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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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직장인 A씨는 매번 필요한 서류나 물건을 빠뜨려 회사에 지각하기 일쑤다. 해야 할 업무를 자주 잊어버리고 건망증이 심한 편이어서 헐레벌떡 업무를 시작하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끝마무리가 어렵다. 이런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지인들에게 버럭 화를 낸 후 뒤늦게 후회하고 우울해진다. 꿀꿀한 마음에 술을 마시거나 과소비를 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잘 나아지지 않는다.

 

위 사례의 A씨는 성인 ADHD에서 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ADHD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 충동성으로 대표되는 소아,청소년기 질환이지만 성인이 돼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국내 역학조사에서 성인의 유병율은 2.4%이며 이 중 20대에서 7.7%, 30대에서 3.1%로, 가장 활발하게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하는 나이인 20, 30대에 성인 ADHD의 주 환자군이 분포되어 있다.

ADHD는 뇌 전두엽의 발달과정에서 생긴 신경학적인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하며 전두엽의 성숙이 이루어지며 증상이 줄어든다. 성인이 된 경우에 과잉행동은 대부분 호전되나 충동성은 잔존해 있는 경우가 있고, 집중력 저하는 많은 경우에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어 많은 환자들이 회사 업무나 학업과 같은 일련의 조작화가 필요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잦은 건망증이나 물건 분실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곤란해하고, 충동성과 분노 조절의 어려움으로 사적인 영역이나 대인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많은 좌절을 겪은 환자들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쉬워 성인 ADHD 환자군의 많은 수가 우울, 불안, 불면 등의 다른 정서적 문제를 동반하며 실제 우울증이 일반 인구의 11.6배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증상은 흔히 소아, 청소년기에 생겨 지속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소아, 청소년기에 생긴 ADHD 증상은 약 30%~70% 정도의 경우에서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되어 삶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뿐 아니라 성인 ADHD로 진단과 치료를 받은 환자의 많은 수가 소아, 청소년 시기에 증상이 없었으나 성인이 되어 새롭게 어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한 경우인 것으로 밝혀져 과거 증상 여부와 관련 없이 현재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즉각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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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외부에서는 성격이나 주변 환경의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전두엽과 관련된 질환인만큼 개인의 의지나 훈련만으로는 증상 극복이 쉽지 않아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환자의 85% 이상이 제때에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고, 설문조사에서 성인 ADHD의 치료율이 0.76%라고 확인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질환의 특성상 대부분 약물학적 치료가 필요하고, 주변의 시선에 대한 의식 등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과 만족이 높은 편으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ADHD 환자는 창의력이 높고 활동적인 경우가 많아 치료로 단점이 상쇄되면 각종 영역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집중력 저하나 충동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자신의 성격 문제나 의지 부족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보면 어떨까. 현재의 치료 방법은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송파마음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박진완 원장

박진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송파마음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서울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료
전) 정신장애인직업시설 스롤라인 상담의
전) 용산구 보건소 정신건강 상담의
전) 국군 지상작전사령부 현역복무부적합 심의의원
전) 미래병원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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