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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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오늘은 공황장애라는 병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제 약물 치료는 많이 받고 있는데,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대략적인 설명을 드리고 또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한 번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먼저 이제 저희가 인지행동치료를 할 때 뭐 크게 나눠보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이제 정신교육이라고 해가지고 대략적인 교육을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뒤에는 공항이 왔을 때 대처 기술. 이것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것을 배우고요. 그 뒤에는 그것을 이제 직면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거든요. 

신: 직면하는 과정이 바로 행동 치료라고 볼 수가 있겠죠?

이: 맞습니다. 직면하는 과정이 행동 치료, 그리고 대처 기술을 개발하는 게 좀 더 인지치료적인 어떤 접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신: 그래서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눌 수가 있고요. 인지 치료는 과연 어떻게 하는 치료인지에 대해서 한번 좀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인지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을 먼저 설명드리기 전에 간단하게 이게 공황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드리면 인지 치료적인 접근이 이게 어떤 건지 좀 더 잘 이해하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계라는 우리가 위험한 상황이나 아니면 빨리 피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 발동되는 신경계가 있어요. 전기선 같은 거죠. 우리 몸에 교감신경계는 우리 몸을 빨리 도망치거나 아니면 위험한 것으로부터 싸울 수 있게 몸을 변신시켜 주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거든요.

근데 그것을 통해서 우리 조상님들이 빨리 맹수로부터 이제 조금 벗어나거나 아니면 적이랑 싸워서 자신을 지킬 수가 있었고 그 신경계를 우리한테도 이제 물려주게 된 거죠. 그래서 이렇게 우리를 지켜주는 교감신경계지만은 문제는 인간이 맹수가 없어도 인간은 맹수를 상상할 수 있거든요. 이게 내가 겪지 않은 사건이어도 뉴스에 나온 사건이 내가 떠올리기만 해도 나한테 굉장히 힘이 들고 뭔가 불안해지고 그런 것을 우리는 겪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반복이 되면 교감신경계가 이렇게 실제 문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동이 되고 그러면서 이제 신체 증상이 막 일어나게 되면 이것 또한 뭔가 내가 피해야 될 맹수처럼 여겨져가지고 교감신경을 더 활성화 시키는 거죠. 그런 식으로 이런 것들이 더 증폭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고요. 그래서 이제 인지치료는 이렇게 내가 맹수라고 여기는 그런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맹수인지 그런 거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들여다본다는 게 쉬운 것이 아니에요.

이걸 겪어 보신 분들은 너무 잘 아실 텐데 뭔가를 여기서 뭐 내가 딴 걸 대처하고 이렇게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 대처 기술을 잘 배워나가는 게 필요하고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 챙김 명상’과 ‘자가 기록지’. 공황 기록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왜 이제 들여다보기가 어렵냐면 이렇게 맹수인지 아닌지 들여다보기도 전에 이미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공황은 나를 공격하거든요. 맹수처럼 이렇게 공격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내 머리가 핑 돌고,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고,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숨이 막히고. 막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들고 지금 내가 죽을 것 같기 때문에 이게 당연히 맹수처럼 느껴지죠. 이게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나는 빨리 도망쳐야 될 것 같고 이렇게 도망치려고 돼야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할수록 교감신경계는 더 크게 나한테 작동을 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더 증상이 나타나게 되죠. 여기서 이제 저희가 마음 챙김 명상이 중요한데. 이 느낌 자체가 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시켜주거든요.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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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내가 느끼는 느낌이 나의 전부가 아니다.

이: 그렇죠. 내가 느끼는 게 나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을 떨어뜨려 놓고 관찰하는 내 자신을 느껴야 되는 거죠. 이게 지금 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마치 이렇게 내가 손바닥을 보고 있다고 하면은 이 손바닥이 나의 일부죠. 하지만 제가 이걸 보고 있잖아요,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런 것들을 보는 내 자신도 있다는 거죠. 즉 공황이 그 증상이 일어날 때, 그게 정말 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이렇게 나의 일부분으로서 내가 바라보는 이런 연습이 필요한 거죠. 근데 이게 지금 뭐 말로도 사실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게 약간 애매모호하고 많이 접근하지 않는 그런 관점으로 이것을 연습하는 게 좀 필요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고 이것은 약간 연습과 그리고 지도가 약간 조금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하나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 마음 챙김 명상이 들어보신 분도 있으실 거고 생소하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마음 챙김 명상을 좀 한번 연습을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쉽게 한 번 접해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 아주 쉽게는 호흡 명상을 주로 많이 하는데

신: 호흡 명상이요.

이: 그 순간에 내 신체의 호흡에 집중을 해보는 거예요. 순간에 지금 느껴지는 그 호흡에 그 감각에 집중을 하는 연습을 해보는 거죠. 근데 이렇게 집중을 하다 보면 많은 것들이 이렇게 떠다니거든요. 내 생각이나 아니면 감정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 이제 더 다닐 때 그것이 그냥 나의 생각이고 감정이라는 거를 마치 내가 내 손바닥을 그냥 바라보듯이, 내 손바닥이 뭐 잘못되거나 문제가 있거나 이렇게 바라보지 않고 ‘그냥 손바닥이구나.’ 하면서 흘려보내듯이 바라보고 다시 내가 그거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는 거죠. 그런 식으로 저희가 호흡 명상도 많이 간단하게 하고요. 그 외에는 이제 내 신체감각에 집중해 본다든지. 중요한 것은 현재에 일어나는 것을 내가 초점을 둔다는 거예요. 내가 현재 일어나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고, 느끼고, 듣고 하는 이런 오감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신: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해서는 아마 유튜브에서 조금만 검색해 봐도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고요. 또 정신의학신문에도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해서 소개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확인해서 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아니면 뭐 요새 앱도 굉장히 많이 나와 있잖아요. ‘스페이스’라든지 아니면 ‘캄’이라든지, 국산 앱으로는 ‘코끼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는데 좀 더 인터페이스가 예쁜 것들 위주로 골라서 한번 접해보시면 ‘명상이 이런 거구나.’, ‘명상을 통해서 공황을 극복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는 것을 좀 배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다음 공황 기록지는 어떻게 사용하면은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일단은 여러 기록지가 있는데, 사실 형식은 굉장히 다양한 것이 있고 ‘꼭 어떤 기록지가 좋다’ 이런 것보다도 쓰는 의의를 좀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

이: 그렇죠.

신: 이것이 저희가 정말 이걸 내가 느끼는 느낌이지만은 이걸 적는 순간에는 마치 좀 더 내가 떨어뜨려 볼 수가 있거든요. 저희가 마치 아까 말씀드린 마음 챙김 명상처럼 현재에 머물러서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그리고 그에 따른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이런 것들을 이렇게 자세히 기록지에 적어 보는 거죠. 그게 그 순간에 가까울수록 더 생생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신: ‘증상이 생겼을 때 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기록지에는 어떤 요소들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이: 일단은 아까 말씀드린 내 상황, 그리고 어떤 기분에서 이런 것들이 일어나는지. 또 내 생각, 흔히 뭐 인지 행동 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라고 하는데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런 생각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좀 작성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그 생각에 오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이제 그게 어떤 기분이라고 또 연결돼 있는 것 같은지. 이런 것들도 부가적으로 좀 써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이제 그 생각들로 하여금 저희가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이 생각들에 대해서 다양한 접근을 하거든요 이 자동적 사고가.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근거, 혹은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를 좀 나눠서 작성을 해보기도 하고요. 내가 이 생각을 믿고 따라갔을 때 이것이 어떤 걸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이어지는 게 정말 나한테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 실용적인 어떤 의의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좀 우리가 또 살펴보기도 하고요. 혹은 자동적 사고를 내가 믿고 따라갔을 때, 가정을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결과는 어떤 것인지 또는 가장 최선의 결과는 어떤 것인지 그 사이에 우리가 가장 현실적인 결과는 어떤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저희가 좀 적어보면은, 이 생각을 반박한다는 느낌보다는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줄 수 있겠죠.

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치료가 바로 인지치료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이번 시간에는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인지치료 부분이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또 어떤 방법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저서 <나를 살피는 기술>, <어른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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