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연기를 피우지 않는다. 불을 붙이지 않아도 되고, 해로운 일산화탄소 등을 주변에 흩뿌리지도 않는다. 간접흡연의 효과가 거의 없는 데다 타르나 일산화탄소 등의 악영향도 없이 니코틴만을 흡입할 수 있다. 따라서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필요한 흡연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간편함 때문에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자담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지어 실내에서조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청소년들의 접근이 훨씬 쉬울 수 있다. 따라서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에게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단계의 허들을 낮춰주는 주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사진_pe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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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관찰한 결과 전자담배를 피운 지 1년 후에는 일반 담배까지 피울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전자담배만을 사용하면서, 일반 담배는 피울 의사가 전혀 없다고 보고했던 청소년들조차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궐련 흡연 의도가 없다고 해서 담배 흡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논문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약 8천여 명의 조사 대상 청소년 중 87.2%가 담배를 피울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들 중 1년 이내에 담배를 실제로 피우게 되는 경우는 1.5%에 불과했지만,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은 비록 설문조사에서 담배를 피울 계획이 없다고 했어도 대략 10% 정도가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고 한다. 약 7배 정도 높은 수치였다. 연구진이 다른 변수들을 조정하여 다시 분석했지만, 여전히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으면 흡연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에 비해 4배나 더 위험성이 높았다.

 

전자담배가 궐련 담배와 비교했을 때 몸에 덜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자담배가 권장할 만한 것이라거나 청소년에게 해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과 담배 중독으로 이끄는 첫 단추가 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출처: Owotomo O, Stritzel H, McCabe SE, et al. Smoking Intention and Progression From E-Cigarette Use to Cigarette Smoking. Pediatrics. 2020; 146(6): e202000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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