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뒤꿈치에 아주 작은 가시가 박혔을 때, 그 위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잘 걷지도 못하고, 아파서 발을 딛기도 겁이 날 정도이다. 근데, 사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말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별거 아니야, 금방 좋아질 거야!" 도움 안 되고 와 닿지도 않는 말만 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 아픔을 해결해보고자 내 살을 파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헤집기도 하면서, 아프지만 겨우 가시를 없앴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픔의 여운 때문인지 발은 움츠러든다.

마음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상대방이 별거 아니라며 말한 것들이 내 마음에는 작은 가시처럼 박힐 수 있다. 반대로,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마음의 상처는 가시 박힌 것과 같아서 그 크기가 작다고 절대로 무시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작은 가시라도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아프더라도 제대로 없애고 꾸준히 회복 과정을 거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결국에는 나중에 자기도 모르게 곪아 터져서 심각해질 수 있다.

# 별거 아닌 것들: 배려 없는 말 한마디, 언뜻 스치는 차가운 표정, 가시 박힌 농담, 가벼운 비웃음, 듣는 척하며 딴생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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