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정신과, 네 번째 이야기>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최근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많은 분들이 성인 ADHD에 대해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인 ADHD가 의심되는 분들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성인 자가 ADHD 검사, 정신과 면담 등을 통해 ADHD를 진단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환자분들은 성인 ADHD를 진단받았음에도 ADHD 약물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ADHD 치료 약물 및 효과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사진_픽셀

 

♦ ADHD의 원인-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부족

ADHD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약 70~80%)과 환경적 요인(약 20~30%)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ADHD 환자들은 뇌신경검사에서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전전두피질, 전대상피질, 기저핵, 소뇌를 포함하는 인지조절 네트워크에 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중뇌에서 시작하여 피질, 변연계로 가는 도파민 회로와 청반에서 시작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의 네거티브 피드백에서 이상 반응을 보였습니다.

ADHD의 원인을 신경전달물질로 요약하면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부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ADHD의 약물치료

1.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소아청소년의 ADHD와 동일하게 성인 ADHD에서도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이 가장 큰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뇌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 재흡수 억제를 통해 도파민을 증가시켜 부주의, 산만함, 충동성 등의 ADHD 증상을 감소하게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약효의 지속시간에 따라 페니드, 메타데이트, 메디키넷, 콘서타 등으로 나뉩니다.

성인 ADHD 치료는 약물 효과가 12시간 내외인 콘서타(Concerta)가 주로 이용됩니다.

콘서타는 아침에 1회 복용하고 복용 용량은 18~36mg에서 시작하여 효과 및 부작용을 살펴보며 72mg까지 증량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두통, 식욕 저하, 불면, 틱의 악화 등이 있습니다.

 

2. 아토목세틴(atomoxetine)

메틸페니데이트가 도파민 재흡수를 차단한다면,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방해하여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치료 효과가 즉각적으로 보이는데 비해 아토목세틴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아토목세틴은 성인 ADHD에서 첫 번째 치료 약물은 아니고 메틸페니데이트 계통의 약물에 치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정신자극제에 대한 중독이 우려되는 경우, 틱 혹은 불안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에 두 번째 치료 약물로 처방됩니다.

치료 시작 용량은 40mg 내외이며, 임상적 반응 및 내약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승시킵니다.

권장 유지 용량은 80mg이며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최대 100 mg까지 증량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두통, 복통, 구역감, 식욕부진, 졸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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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복용,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각성 작용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에 약물 효과가 언제 시작하여 끝나는지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주치의와 상의하며 복용 시간 및 치료 농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ADHD의 경우 약물 치료가 약 70~80% 경우에 효과를 나타납니다.

성인도 동일한 계열의 약물 치료를 할 경우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대개 한 달 이내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 등 ADHD 주요 증상 감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치료 효과의 예로 과거 직장 내에서 두서없는 일처리로 스트레스를 받았으나 약 복용 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비율이 높았던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환자의 경우 글씨체나 필기 스타일이 전혀 달라지고 집중해서 책을 읽는 시간이 길어져 다시 학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환자는 약 복용 후 확연히 달라진 삶을 심봉사가 눈을 뜬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약을 복용할지라도 이런 드라마와 같은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 복용 전
약 복용 후

 

혹시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ADHD 증상이 있다고 의심이 되시나요?

그렇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정신과 전문의와 약 복용을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모사랑 정신건강의학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의, 전공의
(전) 포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자문의
(전) 의정부 청소년 쉼터 상담의
대한정신건강재단 해피마인드 상담의, 대기업, 보건소 등에서 다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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