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정신과, 두 번째 이야기>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최근 노인의학에서 치매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치매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고령으로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치매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사이, 여러 기관에서 치매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재정적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치매에 대한 진단은 가정의학과,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치매 환자들은 한의원에서도 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치매는 어떤 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사진_픽셀

 

1. 알츠하이머병의 발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Alois Alzheimer)

치매는 혈관성, 파킨스성, 루이소체, 전두측두엽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 중 약 55~7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이름은 독일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신경병리학자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06년, 51세 여자 환자인 오거스트 디(August D) 증례를 통해 퇴행성 질환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가장 흔한 종류의 치매를 발견한 사람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습니다.

 

2. 치매에 가장 중요한 감별 진단: 노인 우울증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우울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장애, 체중감소, 흥미 저하, 피로, 정신운동 지체 증상은 우울증이 없는 치매 환자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보이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 인식 및 구성능력장애, 실행기능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에서 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은 공존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알츠하이머 치매와 우울증은 복잡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의심 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3. 치매에서 정신병 증상이 나타난다고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이소체 등 다양한 치매에서 정신병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정신병 증상이 초기에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로 중기 이후에 발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상대방을 의심하는 망상이 많으며 대표적으로는 도둑 망상, 부정 망상, 유기 망상 등이 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60~80%는 반복적이고 복합적인 환시를 보입니다. 이런 환시는 특징적으로 사람이나 동물 형태로, 집중을 하면 이미지가 사라집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조현병, 망상 장애, 기분 장애 등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합니다. 정신병 증상을 보이는 치매에서 항정신병 약물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이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4. 치매의 치료의 대상: 환자 그리고 보호자

치매는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 급성 질환이 아니라 만성 퇴행성 질환입니다. 주치의는 환자의 기대 여명뿐만 아니라 치료 목표 수준, 경제적 상황, 가족 내의 역동, 지역사회 치료 자원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오랜 기간 간병 생활을 하는 경우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진되어 우울증에 걸기도 합니다. 주치의는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조기에 진단을 내려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치료 결과가 좋습니다.

혹시 친구들과 대화 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집안에 놓아둔 물건이 생각이 안 나시나요?

아니면 부모님이 기억을 잘못하시어 반복적으로 자녀분에게 전화를 하시나요?

그렇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기능검사를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모사랑 정신건강의학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의, 전공의
(전) 포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자문의
(전) 의정부 청소년 쉼터 상담의
대한정신건강재단 해피마인드 상담의, 대기업, 보건소 등에서 다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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