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단감 해외여행특집 1탄 “말라리아라니 뭔 말이야?”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에서 신생아소두증을 일으키면서 해외여행객들에게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작년에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 때문에 중동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켰었고, 재작년에는 에볼라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에볼라가 유행하는 지역에는 사실 거의 갈 일이 없죠. 반면에 최근 중남미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라 지카 바이러스가 더더욱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지카바이러스로 얘기를 꺼냈지만 사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모기매개 감염병은 따로 있고 이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말라리아입니다.

말라리아는 국내에서도 휴전선 부근에서는 여름마다 모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토착 말라리아는 Plasmodium vivax에 의한 양성말라리아로 중증도가 해외여행에서 주로 만나게 될 Plasmodium falciparum에 비해서 약한 편입니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은 해외여행 때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말라리아에 대해서 미리 숙지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서 매개되는 병이기 때문에 모기가 서식하는 지역, 주로 적도지방을 중심으로 한 열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보건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는 또 드뭅니다. 이 지역의 모기에 물리게 될 경우 말라리아 원충이 체내에 유입되면서 간, 적혈구 등에서 기생하게 되고 고열을 일으키게 되죠. 만화에서 설명했듯이 Plasmodium falciparum의 경우는 혈전 형성에 의한 전신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치료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치료 및 예방은 해당지역에 적합한 약을 먹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클로로퀸에 내성인 지역이 대다수가 되어 메플로퀸, 말라론, 독시사이클린 등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메플로퀸 내성지역도 있기 때문에 다른 약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지역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여행을 가기 전에 병원 또는 의원에서 전문가와 상담 후에 적절한 예방약을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창궐하고 있는 뎅기열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1 > 영문판 : http://doctordangam.com/?p=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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