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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성격장애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04.19 00:29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0대 후반의 A는 대기업의 중견 간부다. A는 모든 일은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야 하고 주변은 항상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늘 살던 대로 삶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A는 모든 직장 일에 헌신적이다. 모든 보고서는 띄어쓰기, 오탈자를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 어긋난 보고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야 한다. 동료들은 A와 약속에서 1분이라도 지각을 하면 길고 지루한 설교를 들어야만 한다.”

 

사진_픽셀

 

전형적인 강박성 성격장애(OCPD,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환자의 증례입니다. 어디선가 볼 법한 성격으로 비교적 흔하게 있습니다. 때로는 특유의 꼼꼼함으로 사회적인 능력을 인정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런 성격의 동료와 생활하는 데 너무나 힘이 들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성격이란?

 

성격은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매번 조금씩 다른 상황에 맞이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상황을 파악하여 선택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표정을 짓고, 특징적인 말투로 다른 내용의 대답을 하고 나아가서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 과정은 습관처럼 몸에 남아있고, 즉각적으로 선택을 하고 이어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비교적 일관성 있게 나타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음) 예측이 가능하게 굳어진 행태를 성격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후반, 성인기 초기에는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Wilhelm reich는 성격은 방패(armor)라고 했습니다. 성격을 이야기하면서 방어기제를 꼭 다루어야 합니다. 예컨대, 주변에서 나를 비난하는 상황이라면 이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고 누군가의 잘못, 또는 환경이 문제라고 투사(projection)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사냥을 할 때 막다른 곳에 몰린 사냥감이 눈을 감아버리는 것처럼 그 상황을 무시하고 회피(avoidance)할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투사나 회피의 방어기제는 잘못된 방식이 아니라 내적인 충동이나 환경적인 압박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누구나 이런 방어기전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를 유지합니다. 다만, 성숙한 사람일수록 좀 더 성숙한 방어기제(억제, 승화, 유머 등)를 많이 사용합니다.

 

 

2) 성격장애와 성격의 구분

 

우리 모두는 특정한 성격적인 경향을 가집니다. 다만 그 성격적인 경향이 너무 독특하거나 주변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성격장애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격장애 환자의 경우, 대개 자신은 불편하지 않습니다.(Ego-syntonic) 자신의 행동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기에 앞선 사례처럼 주변 사람들이 불편합니다. 주변 환경을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려고 시도합니다.(Alloplasty)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마찰을 일으킵니다.

우울증, 불안증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병리현상들과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지나치게 걱정, 염려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면 불안증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런 부분들이 있으면 불안한 성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질병은 자신이 불편합니다. 자신의 증상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보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성격장애의 경우는 자신은 문제가 없는데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3) 성격장애의 진단

 

정신의학진단편람(DSM-5)에 따르면 성격장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 생의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비교적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 대개 청소년기, 성인 초기에 형성이 된다.

- 성격적인 경향이 현실에 적응을 방해하고 기능적인 장애,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초래하면 성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중요한 내용은 단순한 성격적인 경향이 질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는 성격적인 경향으로 인하여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직장생활에서의 문제, 가정 내의 문제 등이 지속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때 성격장애로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의 성격적인 경향을 가집니다. 그 경향으로 인하여 지속적이고 심각한 정도의 문제를 초래한다면 성격장애를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mgy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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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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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w 2018-08-03 19:28:05

    오... 늘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됐어요. 간지러운 부분을 긁은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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