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도

사진 픽사베이

조현병은 세계적으로 평생유병률이 약 1% 정도이며, 지속적으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특히 반복되는 재발이 증상의 개선을 더 어렵게 하고, 재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항정신병 약물에 대한 순응도 부족이다. 순응도 부족의 원인에는 약물의 부작용, 복용의 어려움, 혹은 사회적 편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병식의 부족이 조현병 환자의 순응도에 매우 중요한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이에 환자의 치료에 있어 순응도의 개선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다음은 Jeffery A Liberman (옮:권준수), 정신분열병: A to Z 과학적 자료에 근거한 정신분열병의 최신 지견, 군자출판사,2003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단계

- 치료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라.

- 투약 중단을 재발과 연결시켜라.

이 단계에서는 직접적으로 설득하지 않도록 한다; 대신 그 환자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됨으로써 사회적 측면과 생활방식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를 부드럽게 질문한다.

 

2단계

- 약물치료에 대한 환자의 걱정을 예상하라.

- 약물치료의 효과와 단점을 비교하게 하라.

치료에 대한 양가성을 더욱 탐색한다.

환자들은 때때로 증상과 부작용은 혼동하는데, 그런 잘못된 개념도 교정될 수 있다.

 

3단계

- 유지치료의 이유를 제공하라.

-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으로서의 약물요법임을 확인시켜라.

유지치료를 필요로 하는 신체질환과의 유사성을 설명한다.

일반인구의 정신과적 장애 유병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명인 사례를 이용한다.

약물은 ‘건강을 유지하는 보험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병식의 부족을 설명하는 모델은 1) 양성 증상으로서의 병식 부족 - 즉 ‘건강에 대한 망상’ 2) 음성 증상으로서의 병식 부족 - 자신의 상태에 대해 평가하지 않으려는 모습, 3) 통합 조절의 장애로서의 병식 부족 - 병전의 상태 혹은 타인과의 상태와 현재 자신의 상태를 비교하는 데 장애, 4) ‘부정 denial’’으로서의 병식 부족 - 부정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 5)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한 병식 부족 - stigma 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 모델들이 있다. 이 중 어느 한 가지의 원인으로만 환자의 인식 부족을 설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보다는 환자가 왜 환자이길 거부하는지 알기 위해 위의 모델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이유를 탐색하려 한다면 환자의 순응도는 개선될 것이다.

 

 

조장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민트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전공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저서 <나를 지키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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