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구글에서 우울증 여부를 진단해주는 툴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이것이 주는 이득보다 해가 될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미국 내 이용자들에게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해주는 툴을 제공하고자 팀 (NAMI: 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을 꾸렸다.

누군가 온라인에 “제가 우울증인가요?” 혹은 비슷한 질문을 하면 이는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에 등록된다. 이 툴은 기분이 다운되거나 우울하다고 느끼는 횟수, 에너지 레벨, 수면 패턴, 식욕, 어떤 것에 대한 관심도,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의 질문을 한다.

구글과 팀 NAMI는 이 툴을 통한 테스트는 정신건강 전문의의 진단을 대신할 수 없으며 단지 이용자들이 이와 관련한 도움을 더 빨리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임을 강조해왔다.  

구글은 또한 이 툴의 개발이 회사가 이용자들의 답변을 수집한다거나 우울증 광고 등과 연계된 타겟팅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요크대학의 사이먼 길버디 교수Simon Gilbody(professor of psychological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York)는 PHQ-9툴은 화이자Pfizer 제약의 투자를 받아 개발된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이 툴이 우울 증상이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사람들을 불필요한 치료로 이끄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그는 영국의 저명한 의학 저널 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서 “이 테스트에서 거짓 양성(false positive)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일부 이용자들은 사실 우울증이 아닌 다른 증상, 예컨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을 앓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부분 병리학에서 치료 없이 좋아지는 일시적으로 머무는 심리적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온라인 설문지는 불안장애 환자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되어 특정 브랜드의 약을 추천하는 식으로 행해져 왔음”을 언급하며 프라이버시 문제와 데이터의 오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역사적으로도 해당 산업에서 지원하는 온라인 캠페인으로 인해 의약품 광고와 환자의 정보의 경계가 흐릿해졌으며 밀접한 관계가 지속되어 왔다.

길버디 교수는 이러한 관점에서 구글이 PHQ-9툴의 저작권이 화이자Pfizer에 있다는 것, NAMI는 의약 산업으로부터 너무 많은 수익을 끌어다 사용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음을 비난했다.

그는 또한 영국에서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우울 증상 개선을 위해 시행되거나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료 출처: British Medical Journal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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