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저에겐 닥터단감을 일반 대중(아직 일반 대중까지는 미치지는 못한 것 같지만)에게 선보인 첫 해이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올 한해는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충격적인 해였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 발을 들이지도 못했었고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 플루도 생각만큼의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었죠. 많은 이들에게 (심지어는 의사들에게도) 이름조차 낯선 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환자가 처음으로 확진 되었다고 했을 때조차 이런 트라우마를 남길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입니다.

한창 날이 따뜻해지던 5월말에 들어 온 낯선 바이러스에 대한민국은 얼어버렸고 12월에 메르스 종식선언을 할 때까지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전국민의 가슴속에 머릿속에 메르스는 하나의 트라우마로 각인되었습니다.

의료인으로서도 메르스와 같은 경험은 평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할 정도의 일이었고 그간 양적인 질적인 성장을 한 보건의료계의 약점을 뼈저리게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했고, 많은 의료진이 고생했고, 온 국민이 마음고생을 하였습니다.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의료계 안팎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단 의료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메디컬 웹툰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빚을 탕감해드리지도, 집을 사드리지도, 취업을 시켜드리지도 못하지만 놓치고 나면 가장 소중하다는 깨닫게 되는 ‘건강’을 놓치지 않도록 부족한 능력이지만 노력하겠습니다.

2016년에는 여러분 모두 건강해질 수 있도록, 비록 삼류만화 그리는 일이지만,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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