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배가 쥐어짜듯 아파오면서 화장실에 급하게 가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이른바 장이 과민하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과연 나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일까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영문명칭은 irritable bowel syndrome입니다. 직역하자면 ‘장이 예민한 증후군’입니다. 편하게 ‘장이 예민하다’로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장이 예민하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특징은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기질적인 원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증상의 핵심은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 등 배변활동의 변화가 동반되는 것이죠.

 

앞서 얘기했듯이 일반인구의 5~20% 정도에서 동반될 정도로 기능성 위장장애 중 가장 흔하고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위장질환입니다.

 

그럼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쥐어 짜는듯한 복통이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정신적 스트레스나 음식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겪는 경우도 많고 시험기간같이 스트레스가 있을 때 경험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변의’를 일으키는 통증이라 환자들을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 거리고 일단 배변을 하게 되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설사가 아니라 변비로 올 수도 있고 두 증상이 교대로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배변 후에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지만 배변 후에도 찝찝한 느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배변을 자주 시도하게 되고 실제로 변이 없는데도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결국 소량의 묽은 변이나 점액변만 조금 보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불량도 잦아서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을 하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마치 신경이 예민한 친구가 뱃속에 있는 것처럼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반응하는 장이 뱃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쉬울까요?

 

결국 이런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지만 검사 상에서 확실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에 기반을 한 진단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ROME Criteria III에 따르면,

지난 3개월의 기간 동안 한 달에 최소 3일 정도는 반복적인 복통이나 복부불편감을 느끼는데 아래 항목 중 두 개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1.     배변 후 증상이 좋아짐

2.     배변횟수가 바뀌면서 복통, 복부불편감이 시작됨

3.     복통, 복부 불편감과 변 형태의 변화가 동반된다.

 

그럼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진단이 애매하듯이 원인에 대한 가설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장의 운동성에 이상이 있다. 내장과민성이 증가되어 있다.

 

장내 정상 산재균에 이상이 있다.

 

중추신경-장 신경전달체계에 이상이 있다. 정신적으로 이상하다 등의 가설이 있습니다. 이런 가설들은 개별적인 연구들에서 발견되는 관찰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시되는 것으로 모두 설득력이 있지만 어느 하나 결정적인 설명이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확정적인 병인론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이런 가설들에 기반한 치료를 해야할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진단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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