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작가

 

최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난감에 기도가 막힌 소아가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가장 긴급하게 시행되어야 할 응급처치가 시행되지 않고 경황이 없었던 가운데 근처 내과 개인의원으로 들쳐 엎고 뛰었던 초동대처의 아쉬움이 큽니다. 이후 심폐소생술 상황에서 119 상황실과 응급실 간의 불완전한 의사소통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건이었습니다.

 

기도 폐쇄라고 하죠? 이물을 삼키고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는 소아와 노인에서 특히 흔합니다. 소아는 1세에서 3세가량 아이가 호기심에 작은 장난감을 코에 넣거나 입에 넣었다가 기도로 넘어가면서 기관지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에 동전 등 더 큰 이물질을 삼킨 경우에는 인후두 부위에 걸리면서 구토와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이전에 다시마를 먹다 목에 걸린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드린 바와 같이 떡이나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잘못 삼켜 기도 폐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 후유증으로 연하곤란이 있는 경우에 그 위험성이 더하게 되죠.

 

그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사전에 교육되어 있었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요? 환자를 발견하는 즉시 바로 119 신고와 동시에 기침을 시켜보고 안되면 바로 복부 밀쳐 올리기 법(하임리히법)을 시행했어야 합니다. 시행 중 불행히도 환자의 의식이 없어졌다면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되어야 했겠죠. 그만큼 기도 폐쇄는 긴급을 요하면서 처치도 쉽지 않은 응급상황 중 하나입니다.

 

사진_작가

 

기도 폐쇄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의 경우에 대처방법입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1. 상태 확인 및 119 출동 요청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켁켁대는 기침을 하거나 목을 감싸쥐고 힘들어하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기도 폐쇄로 판단하고 119에 신고해 출동을 요청합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2. 의식이 있는 경우 하임리히법 실시

환자의 등 뒤에 서서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을 배 윗부분에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친 후 위로 끌어 올리듯 강하게 당겨서 복부에 압력을 줍니다.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가슴부위에 손을 대고 강하게 당깁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3. 의식이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 실시

의식이 없어진 경우에는 심장이 정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흉부압박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흉부압박을 통해서도 폐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기관지에 걸린 이물이 밖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있으니 구강내에 이물질이 빠져나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의식을 되찾거나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합니다.

 

다음으로는 1세 이하인 영아의 경우에 대처방법입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1. 119 신고 요청 및 자세 취하기

주변에 119 신고를 요청합니다. 도움줄 사람이 없으면 직접 신고합니다.

영아를 자신의 팔 위에 엎드려진 상태로 올려놓고 손으로는 환자의 머리와 목이 고정되도록 잡습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2. 등 두드리기 5회 시행

영아의 머리를 더 아래로 가게 하고 영아를 안은 팔을 허벅지에 고정시킵니다.

다른 손바닥으로 영아의 어깨죽지 사이를 5회 강하게 두드립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3. 흉부압박 5회 시행

영아를 돌려 등을 받치고 머리를 가슴보다 낮게 하여 영아를 안은 팔을 허벅지에 고정시킵니다.

영아의 유두사이 정중앙에 검지와 중지를 올려놓고 강하게 5회 압박을 시행합니다.

손이 작은 사람은 손바닥과 손목 사이를 이용해 압박해도 됩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

 

4. 입 안의 이물질 제거 또는 심폐소생술

영아의 구강 내에 이물질이 빠져 나왔는지 확인하여 제거합니다.

이물질이 보이지만 손이 닿지 않는 경우 무리해서 빼지 않고 앞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면 앞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다만 영아의 의식이 없어진 경우 심정지 상태로 추정하고 가슴압박으로 시작하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어린 아이의 엄마, 아빠나 노인을 모시는 보호자들, 그리고 어린이집, 유치원, 양로원, 요양원 등 기관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이런 응급처치에 대해 충분히 숙달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긴급한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신고와 동시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잊지 않도록 하는 리마인드 교육 절차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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